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2
이제 책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직지』보다 더 오래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는 과연 존재하는가?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함대에 빼앗긴 외규장각도서를 둘러싼 지적 미스터리,
한국의 문화재(고서)를 소재로 한 대형역사추리소설!
19세기 조선과 21세기 한국을 넘나들며, 한국과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국, 중국, 프랑스, 독일 간에 책의 전쟁이 시작된다!
1866년 로즈제독이 이끄는 프랑스 함대는 강화도를 공격하여 외규장각을 불태우고 우리의 귀중한 도서를 약탈해간다.
그로부터 약 100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일하던 정현선이라는 한국 사서에 의해 『직지심체요절』이 발견되어 외규장각 도서는 세상에 그 존재를 드러내게 된다. ……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인 세자르는 지하 별고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한다. 책을 발견한 기쁨도 잠시 세자르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세자르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정현선 박사는 그의 죽음을 파헤치게 되고 숨겨졌던 진실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그러나 30년 전 비밀에 공모했던 자들의 연이은 죽음과 사라진 책을 둘러싼 비밀은 점점 깊어지는데……우리의 잃어버린 고서를 찾기 위한 한판 전쟁이 지금 시작되고 있다!
(*소설 속의 정현선 박사는 실제 1967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직지심체요절』을 발견하여 이를 세상에 알려 구텐베르크보다 우리의 금속인쇄술이 더 오래되었다는 것을 세계에 증명한 박병선 박사가 모델입니다.)
직지보다 더 오래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 존재한다?
인류문명의 발전은 문자와 기록의 발전과 함께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문자의 기록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킨 것은 바로 금속활자의 발명이다. 금속활자의 발명 이후 다양한 종류의 문서의 대량 인쇄가 가능해졌다. 그 결과 소수의 전유물이었던 지식을 많은 사람이 공유하게 되었다. 지식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곧 근대사회와 문명의 열쇠가 된다. 이처럼 세계사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끼친 금속활자를 우리 민족이 세계 최초로 발명했다는 사실은 우리의 민족적 자긍심을 드높인다. 그동안 인류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은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라는 게 정설이었다가 1967년 직지의 발견으로 그 영광의 자리는 우리에게 돌아왔다.
그런데 직지보다 먼저 간행된 책이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있다?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였던 직지보다 더 오래된 금속활자가 있었다는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의 기록을 근거로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만든 외규장각 도서를 둘러싼 음모와 연쇄살인사건을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팩션으로 재구성한 대형 문화추리소설이다.
직지보다 앞선 최초의 금속활자본은 이규보(李奎報)가 저술한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실린 「신서상정예문(新序詳定禮文)」의 발문에 그 존재를 드러낸다.
“고금상정예문 50권을 주자(鑄字)로 인출(印出)하여 제사(諸司)에 분장(分掌)하게 하였다.”
이 글귀로 인해 고려의 금속활자가 12세기에 이루어졌으며 서양보다 200년 앞선 1230년대에 금속활자가 사용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금속활자 인쇄술은 천년 동안 인류 문명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혁명적인 사건이다. 우리의 인쇄술이 발전한 것은 끊임없는 중국의 침략에 귀중한 문서를 보관하고 소실된 문서를 복원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한국의 금속활자 인쇄술은 원나라를 거쳐서 서양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근대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일본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조선의 금속활자의 발명은 당시 인류에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준 최대의 사건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직지보다도 더 오래전에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는 『동국이상국집』의 기록은 작가에게 충분한 호기심을 던져주었고, 이 소설은 바로 이 사실적 기록에 근거해 독창적인 상상력을 펼쳐나간다.
재미있는 문화교양추리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은 최고의 금속활자가 실재한다는 가정하에, 자국의 약탈 문화재를 지키려는 프랑스의 국수주의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세계 최고라고 여겼던 독일의 국수주의자, 그리고 문화재에 대한 집요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자존심과 맞물려 벌어지는 문화적 충돌을 박진감 있게 그려낸다. 처음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배경으로, 그리고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그 이면에는 애국주의라는 미명 하에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모종의 프랑스 애국주의 단체가 존재하고……
이 소설은 연쇄살인을 전개시키면서 한편으로 문화적 코드를 동원하여 사라진 고서의 진실로 한 발짝씩 다가선다. 작가의 점층적인 서술방식으로 소설은 점점 흥미를 더해가고,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한국의 역사와 고서에 대한 진실 혹은 교양으로 흠뻑 젖어들게 된다. 작가는 재미와 교양(역사)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마는 것이다.
19세기와 21세기를 넘나드는 작가의 상상력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조화하여 대형역사추리물을 만들어냈다. 외규장각 도서 같은 일은 비단 과거의 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독서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일본, 미국 등의 외국 작품들이다. 우리의 대중 소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작가는 우리 소재를 가지고 우리의 감성으로 과감히 대중들에게 다가간다. 1866년의 병인양요가 2008년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러턴매치에서는 우리가 이길 차례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고 프랑스와 한국을 넘나드는 방대한 스케일과 추리소설이면서도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엮어가는 작가의 분방한 상상력과 탄탄한 필력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 추리소설에 필적하는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을 만들었다.
직지보다 더 오래된 금속활자의 존재를 두고 벌어지는 한국, 프랑스, 중국, 독일의 문화전쟁!
1866년에 일어난 병인양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40년의 시간이 흐른 21세기 지금 프랑스에 빼앗긴 우리의 유산을 찾기 위한 전쟁이 재개되었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구텐베르크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가라는 사실이 직지의 등장으로 실추된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려는 독일과 우리 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중국의 가세로 우리의 전쟁은 더욱 힘겹기만 하다. 비뚤어진 애국심으로 무장한 프랑스는 자신들의 과거 침략을 정당화하면서 문화재를 되돌려달라는 우리의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할 것인가?
국보 1호 숭례문도 불태워버린 21세기 대한민국은 과연 화려한 문화유산을 남긴 조상들을 볼 면목이 있는 것일까?
2008년 2월 10일 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타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결국 국보 1호의 전소라는 놀라운 결과를 알려준 이 참사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킬 자격이 과연 우리에게 있는가 라는 자문을 던지게 한다. 국보 1호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은 곧 철저한 자기반성을 불러왔고 이제는 잊힌 우리의 문화유산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과거 외국에 빼앗겨 아직도 우리나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많은 우리의 문화유산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나라 문화재의 해외유출 경로는 대부분 전쟁으로 인한 혼란기 예를 들어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의 약탈로 이루어졌거나 일제강점기, 광복 후 혼란스런 시기에 일어났다.
1993년 한·불 정상회담 당시 프랑스 정부의 기증으로 외규장각 고서 「휘경원원소도감」을 돌려받은 이후 정부와 국민이 하나가 되어 외국으로 유출된 문화재 환수에 나서고 있다. 2006년에는 한 방송국의 주도로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아 외규장각 도서반환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병인양요 당시 약탈당한 문화재로 엄연히 국제법 위반이지만 프랑스는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달라는 우리의 요구를 거절하며 협상을 미루고 있다.
오히려 자신들이 문화재를 더 잘 관리할 수 있고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프랑스에 둬야 한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또 자신들이 보관한 지 이미 수십 년이 지났기에 귀화 문화재로 봐야 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우리의 관리 능력을 비웃고 있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빼앗긴 자신들의 문화재를 환수받기 위해 노력하는 프랑스의 모습은 이중적이기까지 하다. 프랑스가 우리의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는 것은 경제적인 논리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일단 하나의 문화재를 자국에 돌려주게 되면 제국주의 당시 문화재를 약탈당한 모든 나라에서 문화재 환수소송을 걸 것이며 그렇게 되면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이며 문화유산을 보유한 프랑스의 위상은 땅에 떨어져 막대한 관광수입을 잃게 될 것은 불문가지다.
비록 외규장각 도서가 아직 우리의 품에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한 책을 둘러싼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 소설은 책의 전쟁에 대한 선전포고이다.
줄거리 - 교양문화소설의 새로운 패러다임
프랑스의 문화와 교양, 그리고 지식의 중심지라 불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비밀 서고에는 세상에 한 번도 드러나지 않은 보물들이 잠자고 있다. 그 중에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간 우리의 고서도 있다. 이 위대한 책은 백년 넘게 프랑스 국립도서관 지하 별고에 유폐되어 있다가 한 사서의 우연한 발견으로 세상에 그 존재를 드러내는가 했지만 책의 존재로 일어나는 파장을 피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 그 존재는 묵살된다. 진실을 아는 사람은 중국인 왕웨이, 일본인 마사코, 프란스인 상트니, 그리고 책의 존재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프랑스 국수주의 집단인 토트뿐이다. 이 비밀을 무기삼아 자국의 이익을 꾀하던 왕웨이는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고…… 전설의 책은 다시 깊은 잠에 빠진다.
그로부터 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 협상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던 프랑스 국립도서관장 세자르에게 발송인불명의 우편물이 날아온다. 편지에는 왕웨이의 죽음에 대한 의혹과 두 개의 암호가 적혀 있었다.
HCD+227
옛날과 현재의 예의와 법규를
문장으로 상세하게 정리한 책
과연 이 암호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세계 역사를 바꿀 비밀이란 무엇일까? 이 암호는 한 권의 책을 암시하는 것일까, 아님 두 권의 다른 책을 말하는 것일까.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서지 목록에도 없는 책이라면 도대체 어떤 책일까.
암호를 도구삼아 지하별고에서 전설의 책을 발견한 기쁨도 잠시 세자르는 곧 30년 전의 어두운 비밀과 관련된 자들에게 침묵을 종용당한다. 그들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한 세자르 역시 왕웨이처럼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데……. 세자르의 절친한 친구이자 직지의 발견자인 정현선 박사는 세자르가 남긴 암호를 단서삼아 토트의 맹렬한 연구자인 헤럴드와 외규장각 도서 반환 한국측 대표자인 최동규 박사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모든 일 뒤에는 전설의 책이 있고 이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집단이 있다는 알게 된 정현선 박사는 역사를 바꿀 전설의 책을 찾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책의 존재에 접근할수록 비밀과 관련된 자들의 연이은 죽음이 일어나고 그녀도 목숨의 위협을 당한다. 토트의 조직적인 방해와 살해 위협. 연이은 살인. 토트의 실체를 파악해나가면서 밝혀지는 그들의 오래된 범죄와 음모…… 책의 존재를 숨기고 책의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을 거부하는 집단 토트과의 싸움은 결국 누구의 승리로 끝날 것인가? 전설의 책을 찾을 것인가? 결국 정현선은 전설의 책의 촬영한 필름을 확인하고…… 여러 번 죽음의 고비를 넘긴 정현선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살짝 엿본 두 권의 빛바랜 고서를 손안에 넣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