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빵의 위로
“유럽에서는 매일 아침 빵을 사러 간다”
그곳에서의 소박한 하루가 생각나는 빵, 아름다운 장소에서의 추억이 떠오르는 빵,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빵, 특별한 날도 항상 함께했던 빵. 빵. 빵.
전혀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다가오던 빵의 향기, 맛있고 행복했던 유럽에서의 순간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유럽의 낭만적인 풍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햇볕이 따스한 날 편안한 옷차림에 자전거를 끌고 가는 파리지엔느, 그녀의 자전거 바구니에는 바게트가 자리 잡고 있다. 또는 자유롭게 공원 잔디밭에 누워 책을 보며 샌드위치를 먹는 모습, 전망 좋은 노천카페에 앉아 카푸치노와 치즈케이크 한 조각을 우아하게 즐기는 모습 등…… 낭만적인 장면에는 항상 빵이 함께한다.
이 책 『유럽, 빵의 위로』에는 빵의 본고장 유럽에서 만난 빵과 사람, 추억과 그리움, 설렘, 행복 등 ‘유럽에서 만난 빵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유럽의 좁은 골목에서 빵을 만나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독일에서 생활하는 4년 동안 매일 빵을 만나는 시간이 있었으며, 특히 이른 아침에 빵을 사러 가는 길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또한 여행길에서도 아침에 숙소 근처 빵집을 찾는 일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했다는데……. 유럽 어디를 가든 가장 일찍 문을 여는 곳이 빵집이며, 그들의 아침 일상 풍경이 가장 잘 녹아 있다는 것도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빵집은 동네 빵집처럼 안락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미지의 맛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이 책 『유럽, 빵의 위로』는 독일ㆍ프랑스ㆍ오스트리아ㆍ벨기에ㆍ노르웨이ㆍ이탈리아 등에서 만난 유럽 빵 이야기가 주제별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 사이에 ‘간단 레시피(브리오슈ㆍ크란세카케ㆍ바닐레키퍼ㆍ슈피츠부벤)’도 별면으로 담겨 있어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다.
〈내 하루가 생각납니다〉에서는 유럽의 일상에서 만난 빵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그곳이 떠오릅니다〉에서는 여행에서 맛본 빵, 〈당신을 기억합니다〉는 친구나 동료 등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빵, 〈그날은 특별합니다〉는 크리스마스와 친구의 결혼식 등에서 만난 특별한 날의 빵 등 유럽 빵에 대한 모든 추억과 맛, 느낌을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눈과 입, 마음까지 행복하게 해주는 빵
독일에서 만난 첫 빵이자 4년 동안 아침을 든든하게 해주었던 브레첼, 투박하고 거칠지만 달지 않고 고소한 프랑스 알자스 스타일의 마카롱인 마카롱 코코, 고단함을 기분 좋게 사라지게 해주는 환상적인 오스트리아의 초콜릿케이크 자허 토르테, 이탈리아인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난 거대하고도 하얀 웨딩케이크 토르타 비앙카, 노르웨이에서 만난 하얀 눈이 빵 위에 소복하게 내려앉은 느낌의 ‘학교 빵’ 스콜볼레, 토핑 없이 빵의 쫀득함과 달콤함을 느끼는 벨기에 정통 리에주 방식의 와플에 이르기까지…….
빵의 본고장 유럽,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통해 마음까지 위로받는다.
구현정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네이버 등에서 테크니컬 라이터Technical Writer로 일했다. 2008년에 남편과 함께 독일로 떠나 젊은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도시 베를린에서 늘 꿈꾸던 '카페생활자·상주적여행자·글자조합자'로서의 삶을 실현했다.
1년에 수개월을 여행길에 오르며,유럽의 북카페와 빵이 그랬듯 나를 행복하게 하는 대상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베를린에서 뮌헨으로 옮긴 후에는 가까운 알프스에 오르며 숲과 호수 그리고 산을 사랑하게 됐다. 언젠가 그런 숲 속의 삶을 꿈꾼다.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 호숫가처럼.
2012년 여름에 4년간의 독일생활에 잠시 쉼표를 찍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럽북카페 탐험기인 『북카페 인 유럽』을 출간했으며, 2년 연속 네이버 여행부문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는 숲이 많은 서울의 남쪽에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Prologue. 빵으로 행복했던 적 있나요
Chapter 1. 내 하루가 생각납니다 일상의 빵
감출 수 없는 행복의 맛 ● 브레첼 독일 뮌헨
타인의 맛있는 일상 ● 바게트 프랑스 파리 , 팽 오 쇼콜라 프랑스 아를
사과, 시나몬, 바닐라… 완벽한 하나를 위해 모이다 ● 아펠 슈트루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내 아침의 빵들 ● 브뢰첸 독일 베를린, 크루아상 프랑스 앙시, 브리오슈 독일 뮌헨
친구가 되기까지… 2년 ● 브로트 독일 뮌헨
RECIPE 브리오슈
Chapter 2. 그곳이 떠오릅니다 여행에서 맛본 빵
조건 없이 너를 좋아해 ● 자허 토르테 오스트리아 비엔나
달콤하고 쫀득한 터닝포인트 ● 와플 벨기에 브뤼셀
알자스 포도밭에서 만난 고소함! ● 구겔호프와 마카롱 코코 프랑스 리크위르
노르웨이 빵… 소박했던 행복했던 ● 스콜볼레와 크란세카케 노르웨이 베르겐
맛있는 눈송이를 만나는 방법 ● 슈네발 독일 로텐부르크
RECIPE 크란세카케
Chapter 3. 당신을 기억합니다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빵
쿠흔다메를 만나러 갑니다 ● 모차르트 토르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칠리아의 가장 달콤한 여인, 페페 ● 돌체 그리고 카놀리 이탈리아 시칠리아
다시 찾은 맛 ● 마카롱 프랑스 디종
H의 슈톨렌을 좋아해 ● 슈톨렌 독일 드레스덴, 뮌헨
드뷔시와 할머니 ● 폴렌타 이탈리아 베르가모, 판포르테 이탈리아 시에나
RECIPE 크리스마스 쿠키 : 바닐레키퍼, 슈피츠부벤
Chapter 4. 그날은 특별합니다 특별한 날의 빵
크리스마스의 맛있는 장면들 ● 파네토네 이탈리아 우디네, 판도로 이탈리아 베로나, 렙쿠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내 친구의 웨딩케이크 ● 토르타 비앙카 이탈리아 페루자, 쇼콜라덴 토르테 독일 뮌헨
꿈을 깨거나 꿈을 꾸거나 ● 프리톨레와 갈라니 이탈리아 베네치아
뮌쉬너 율리안의 백일상 ● 프린츠레겐텐 토르테와 브로트차이트 독일 뮌헨
마지막 밤과 첫 새벽 사이에 ● 마지판과 크라펜 독일 뮌헨
Epilogue. 울름 빵문화 박물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