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기의 즐거움
내려놓음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목표를 달성하고 관계나 일, 특히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을 것 같은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마술과도 같은 요소다. 내려놓을 수 있으면 인생이 쉬워진다. 짐이 줄거나 사라진다. 원치 않으면 우리는 지나치게 방어적이 되거나 삶을 통제하게 되고, 마음을 과도하게 통제하게 된다. 하지만 굴복은 그런 족쇄들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방시켜 사랑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 준다. 또한 피곤이나 스트레스, 압박에서 해방시켜 주고 눈을 감고 잠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은 최후의 내려놓음으로 귀결된다. 돈에 관한 것부터 성과 관련된 것, 나이 듦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굴복을 연습하는 것은 그 너머의 것에 굴복하도록 준비시킨다. 당신이 마흔 살이든 아흔 살이든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현재를 평온하게 살도록 도와주고 좀 더 완전하게 살도록 돕는다. 연구에 따르면 죽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후회는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말걸.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만 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솔직해질 용기를 가질걸. 나 자신을 더 행복하게 할걸”이라고 한다. 왜 그런 우선순위들을 지금 정하고 진정 의미 있는 삶을 살지 않는가? 죽음과 화해하면 더 완전하게 살 수 있고 때가 되었을 때 의식적으로 삶을 끝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건, 진정 내 내면에서 원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권력과 돈, 혹은 사랑을 갈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앞에 말한 권력과 돈, 사랑과 결부시킨다. 몇 년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시크릿>은 열렬히 원하면 그것들이 다가올 것이라고 일종의 희망을 주었었다. <꿈꾸는 다락방>은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이론으로 또한 성공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권력, 돈 혹은 사랑에 대한 꿈을 열렬히 원하고 생생하게 꿈을 꾸는 것으로 행복이라는 희열을 느낄 수 있을까? 정신과 의사인 주디스 오를로프는 진정한 즐거움을 찾는 길은 ‘열렬히’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삶에 저항하려 하지 않는, 내려놓음이라고 역설한다.
오를로프 박사는 내면의 목소리에 저항함으로써 남의 이목이나 목소리에 집착하게 된다고 말한다. 오를로프 박사는 글을 쓰는 공간인 자신의 집을 사랑했다. 그러나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 중에 주변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소음 때문에 사랑하는 집에서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였다. 오를로프 박사는 집을 정말 사랑했지만, 이 또한 집착이라는 것을 알았다. 박사는 집을 팔고 자유롭게 공간을 사용하면서 글을 썼다. 결국 사랑하는 집이라는 것을 지키려고만 했다면 내면에서는 걱정과 스트레스만 쌓였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집착하고 저항하는 건 진정한 삶의 즐거움으로 가는 길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집이라는 저항의 조건을 내려놓음으로써 자유와 즐거움을 동시에 챙기게 되었다.
하나의 단순한 예에 불과하지만 이 이야기는 이 책 전체를 꿰뚫는 통찰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진정 내면의 직관이 원하는 것일까? 아니면 남에게 보이기 위해 원하는 것일까?
직관에 반하려 하지 마라, 직관은 매우 정직하다
이 책은 삶의 즐거움 앞에 닥치는 12가지 문제 앞에서 내려놓는 법을 알려준다. ‘힘과 권력, 돈, 대인관계, 사랑과 관능, 병과 죽음’ 등이 그것이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우리 앞에서 걸림돌이 되는 이런 단어만 들어도 답답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답답함을 내려놓아라. 그래야 즐거워질 것이다.
내려놓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500페이지를 훌쩍 뛰어넘는 이 책이 자세히 알려준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현재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그 문제 부분부터 읽기 시작하면 곧 내면에서 자유가 솟아오른다. 그 즐거움을 느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