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아포리즘이란 인생의 깊은 체험과 깨달음을 통해 얻은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기록한 명상물로서, 가장 짧은 말로 가장 긴 문장의 설교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안도현 아포리즘 -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는 안도현 시인이 삼십 여년 간 문학의 삶을 살아오면서 펴낸 동화와 산문집에서 마음에 새겨 읽어볼 만한 빛나는 문장들을 골라 엮은 것이다.
1984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동아일보의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한 그는 활동 초창기에는 문학을 통해 세상과 현실을 잇기 위해 노력하며 시대의 분노를 시로 표출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후 민주화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의 문학 세계도 모습을 바꾸어 세상을 보는 눈이 따뜻해지고 사물과 삶, 자연에 대한 깊은 관찰과 성찰이 묻어나는 보편적인 정서의 쉬운 언어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는 그의 문학적 사유가 발생하는 지점과 시가 탄생하는 배경을 충분히 음미해볼 수 있으며, 날선 언어에서 서정적 언어까지 삼십 여년에 걸쳐 변화하는 안도현의 아포리즘이라 할 수 있다.
1996년에 시적 감수성을 산문에 고스란히 투영한 작품 <연어>는 100쇄 고지를 훌쩍 넘긴 몇 안 되는 한국 문단의 스테디셀러이다. 더불어 <너에게 묻는다> <연애편지> <연탄 한 장> <우리가 눈발이라면> <만복이는 왜 벌에 쏘였을까> 등 10여 편의 시가 초중고의 교과서에 실려 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자 어른들을 위한 동화 <연어이야기>의 한 구절인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는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소개되어 많은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주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는 지금까지 100만 이상의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 시와 동화, 여러 산문들에서 발췌한 안도현 문학의 정수들이 실려 있다. 때로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고, 때로는 나태와 안일을 꾸짖는 따끔한 충고의 소리가 귀를 때리기도 할 것이다. 무엇보다 무한경쟁과 광적인 속도의 뒤편을 응시하는 속 깊은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리라 믿는다.
이 책의 구성
001 삶은 너무 가볍다
시인의 세상은 그래도 살아야 하고 아직은 살 만한 곳이다. 연어의 일생과 같이 힘겨운 삶이지만 아름답다. 벽에 부딪히고 길이 끊어져 막막하기만 해도 눈을 돌리면 좋은 세상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002 그때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사랑은 상대를 온전히 만나는 것이며, 일부만을 만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현재가 아닌 과거와 미래까지도 만나야 사랑인 것이다.
003 내 마음의 느낌표
작고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일까? 살아가기 바쁜 우리네 생활에서 그 중요함을 몰라 쉽게 놓치는 이들은 사물일 수도 자연일 수도 우리들 사람의 마음일 수도 있다.
보잘것없는 그 무엇도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제 인간이 그 이름을 불러주어야 할 시간이다. 작고 사소한 것들의 아름다움은 지금도 묵묵히 우리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004 고래는 왜 육지를 떠났을까
듣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는 단어 중 하나가 여행이지 않을까? 하지만 쫓기듯 다니는 여행은 진정한 여행이라 말하기 어렵다. 빠르게 다니다 보면 왜 여행을 하는지 그 목적을 잃어버리게 된다.
비단 여행만이 아니라 우리들 주변을 느리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아름다움과 만날 수 있다. 가끔은 늘 타고 다니는 버스를 보내고 다른 노선을 타 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일상을 만나는 기쁨에 설레지는 않을까?
005 그의 이름을 불러 주자
시인은 모든 사물은 세상을 위해 존재하며, 이 세상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사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던 것들이 저마다 이름을 하나씩 갖고 있으며, 저마다 작은 우주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시인은 무지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음을 뒤늦게나마 깨닫는다.
안도현
저자 안도현은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는 시적 성취에 대한 높은 문학적 평가와 독자들의 사랑을 함께 받고 있는 드문 시인이다. 그의 시는 초기에 한국사회의 역사적 모순에 주목하는 현실비판적인 면모를 보이다가 90년대 이후 보편적인 정서를 지닌 쉬운 언어로 세상과 사물을 따뜻하게 포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근래에는 생태학적 상상력과 동양적 사유를 바탕으로 세밀한 언어 감각이 돋보이는 시를 발표하고 있다.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등 열 권을 냈다. 그가 쓴 동화 <연어>는 1996년에 출간된 이후 100쇄를 돌파하는 기록을 남겼으며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등에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그 후속편 <연어 이야기> 외에 다수의 동화와 산문집이 있으며, 동시집으로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과 <냠냠>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는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001 삶은 너무 가볍다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 그래도 견뎌야 하는 것이 삶이다 ┃ 인생 ┃ 삶이란 무엇인가 ┃ 사는 방식 ┃ 작은 것이 아름답다 ┃ 반얀나무의 슬픈 이야기 ┃ 정해진 길 ┃ 그 사실 ┃ 장점과 약점 ┃ 두려움 ┃ 손수건 한 장의 감동 ┃ 꽃은 꽃대로, 별은 별대로 ┃ 꿈 ┃ 느낌표를 붙여요 ┃ 아주 조용히 ┃ 삶의 이유 ┃ 나이 ┃ 내가 미식가인 까닭 ┃ 경이롭다 ┃ 우리가 모르는 ┃ 행복 ┃ 추억 ┃ 통로 ┃ 천천히
002 그때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사랑의 시작 ┃ 만남 ┃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 두근거림 ┃ 첫사랑에 대하여 ┃ 보고 싶다 ┃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1~5 ┃ 상상력 ┃ 사랑 이후 ┃ 사랑하고 싶거든 ┃ 먼저 돌아보라 ┃ 눈물 ┃ 후회 ┃ 작고 느린 움직임 ┃ 철길
003 내 마음의 느낌표
마음의 눈 ┃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 ┃ 세상이라는 이름의 어항 ┃ 누군가가 ┃ 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 신(神)도 몰랐다 ┃ 추억에 대한 경멸 ┃ 동행 ┃ 가족사진 ┃ 흑백사진 ┃ 지나간 것들 ┃ 카메라의 렌즈 ┃ 사진과 시계 ┃ 오래 묵은 것일수록 ┃ 추억의 소중함 ┃ 뉘우침 ┃ 달이 떠 있는 곳으로 가시오 ┃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1~12 ┃ 외나무다리 ┃ 시인의 생각 ┃ 자전거의 미학 ┃ 구두 ┃ 길들여지는 것 ┃ 존재한다는 것
004 고래는 왜 육지를 떠났을까
여행 ┃ 여행에 관한 몇 개의 단상1~6 ┃ 버스를 타고 바라보는 풍경 ┃ 바다 ┃ 섬 ┃ 강 ┃ 바다가 푸른 이유 ┃ 떠나던 날의 기억으로 ┃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없다면 ┃ 자유 ┃ 거북의 시계 ┃ 스치고 지나가면 ┃ 빨리 달리다 보면 ┃ 가출과 출가 ┃ 잠자리와 비행기 ┃ 고래는 왜 육지를 떠났을까 ┃ 포장 ┃ 낙숫물 소리
005 그의 이름을 불러 주자
관계 맺음 ┃ 존재 ┃ 보이지 않는 끈 ┃ 꽃들에게 이름을 ┃ 관심 ┃ 반딧불 나무 ┃ 생명의 마음 ┃ 관심과 책임 ┃ 나무와 톱 ┃ 이름을 불러 주세요 ┃ 어른 ┃ 어른과 아이의 차이 ┃ 교실은 어디에도 있다 ┃ 차이 ┃ 다름 ┃ 사무친다는 것 ┃ 욕망의 크기와 비석의 크기 ┃ <연어>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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