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가겠다
“이토록 멋진 소설을 왜 까맣게 잊었던 걸까!”
여러분께 열망과 덧없음에 관한 스물세 편의 소설을 소개하려 합니다. 즐겁고도 아득한 수다를 위해 친구들을 초청하듯, 주인공들을 불러모아 책 한 권에 둘러앉힌 꼴입니다. 저는 적어도 이 소설들을 네 번씩 읽었고 이 주인공들의 삶을 그만큼 곱씹었습니다.
_프롤로그에서
『읽어가겠다』는 40권 이상의 장편소설을 펴낸 이야기꾼 김탁환이 SBS 러브FM <책하고 놀자>에서 소개한 백오십 권이 넘는 책에서 스물세 편의 소설을 골라 소개한 책이다. 소설가에게는 “스물세 편의 소설이 젊음과 동의어”로 보였다. 인생에서 슬프거나 즐거울 때, 사랑하고 이별할 때 펼쳤을 소설들. “그 책을 품었던 순간”을 소설가는 “스물세 명의 친구”를 소개하듯 읽어간다. “즐겁고도 아득한 수다를 위해 친구들을 초청하듯, 주인공들을 불러모아 책 한 권에 둘러앉힌 꼴”이다.
소설가는 이 소설들은 네 번씩은 읽었고, 이 주인공들의 삶을 그만큼 곱씹었다. “어떤 책과 사람은 스치듯 잊히지만, 어떤 책과 사람은 마음에 머물며 또 한 번의 재회를 기대”하게 한다. 소설가는 스물세 편의 소설과 여러 번 재회했다. 작품을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소설을 읽지 않은 독자에게도 소설 속에 담긴 이야기와 감동을 쉽게 전달하며, 소설 속 “스물세 명의 친구들이 어떻게 막막함을 견뎠는지”를 『읽어가겠다』는 친절하게 속삭이고 있다.
소설가 김탁환이 불러모은 ‘젊음’의 책 23편
“내가 이 책을 당신에게 꼭 읽히고 싶어 하는 이유”
언젠가 어떤 이유로 이 소설을 읽었을 겁니다. 세월과 함께 몇 개의 장면과 몇 토막의 문장만 남았지요. 문득 라디오에 소개할 책을 고르다가 이 소설을 품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책장 구석에서 소설을 찾아 꺼내 읽지요. 누군가 빌려가는 바람에 다시 사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탓하지요. 이토록 멋진 소설을 왜 까맣게 잊었던 걸까. _프롤로그에서
라디오에 나와 책을 소개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소설가는 거절하기 힘들었다. “학창 시절 라디오는 제게 구원”이었다고 고백하며 “라디오와 책. 인생에서 소중한 두 가지를 한꺼번에 즐길 기회”를 즐긴다. 그 후 소설가는 오 년 동안 “대본도 없이 내 맘대로 고른 책을 매주 십오 분 동안 라디오에서 이야기”했다. “책과 단둘뿐인 세상에 갇힌 꼴”로 “내가 왜 이 책을 당신에게 꼭 읽히고 싶어 하는지를” 쉼 없이 떠들며. 그렇게 “‘꼭’ 읽히고 싶다는 바람”으로 소개한 책이 오 년 동안 백오십 권이 훌쩍 넘었다.
『읽어가겠다』에 담긴 스물세 편의 소설은 소설가에게 “젊음과 동의어”였다. “언젠가 어떤 이유로 이 소설”을 읽었지만, “세월과 함께 몇 개의 장면과 몇 토막의 문장”만 남았다. 하지만 소설가는 “이 소설을 품었던 순간”이 떠오른다. 젊음에 “합당한 인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왁자지껄 떠드는 걸 곁에서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다. 소설가가 스물세 편의 “소설들을 네 번째로 다시 읽으며 정돈한 원고”가 바로 『읽어가겠다』이다. 소설가는 “즐겁고도 아득한 수다를 위해 친구들을 초청하듯” 스물세 편의 소설과 소설 속 “주인공들을 불러모아 책 한 권에 둘러앉혔다.”(프롤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