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 <이동진의 빨간책방> 오프닝 에세이
- 저자
- 허은실
- 출판사
- 예담
- 출판일
- 2015-01-26
- 등록일
- 2015-09-23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북큐브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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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기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오프닝 원고를 다듬고 보충하여 묶은 책이다. 저자 허은실은 시의 리듬이 느껴지는 섬세한 필치로 '당신'의 앞에 펼쳐지고 있는 세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이', '마음', '책', '독서', '삶'이라는 다섯 개 키워드로 정리된 이 책의 1부 '사이, 기울어 기대다'와 2부 '마음, 잃고 앓다'는 일상의 낱말로부터 찾아낸 숨은 뜻을 주로 다룬다.
3부 '책, 머물러 머금다', 4부 '독서, 흘러 닿다', 5부 '삶, 빚고 짓다'에서는 우리의 삶을 책으로 삼아 읽어본다. 작가에게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의 표정이나 길을 걷다 멈춰 서서 들여다본 들꽃, 나뭇가지에 단풍이 들어가는 과정이 모두 '찬찬히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그것들을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면서 한 자 한 자 글자들에 눈을 맞추듯 읽다 보면 작고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읽어내는 것, 즉 독서란 사람이 살아가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고, 조용한 목소리로 일러준다.
그윽하고 다정한 문장들이 전해주는 온기
100회 동안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문을 열어온 오프닝 에세이 모음집
인기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오프닝 에세이들을 묶은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예담, 2014)이 출간되었다. 시그널 음악과 함께, 이동진 작가가 읽어준 이 글들은 청취자들의 감성의 주파수를 이동진의 빨간책방과 맞춰주며 본편의 방송 내용만큼이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다. 10년차 베테랑 라디오 작가이자 시인인 저자 허은실은 이 글들에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삶의 무늬를 담는다. 작가가 찍고 고른 사진들과 함께 실린 5부 98편의 글들은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사랑하는 청취자들은 물론 건조하기만 한 일상을 다독여주는 선물이 될 것이다.
당신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98편의 오프닝 에세이
“우리는 누군가에게 세심하게 읽히기를 기다리는 한 권의 책입니다.”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은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오프닝 원고 원고를 다듬고 보충하여 묶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허은실은 시의 리듬이 느껴지는 섬세한 필치로 ‘당신’의 앞에 펼쳐지고 있는 세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이’ ‘마음’ ‘책’ ‘독서’ ‘삶’이라는 다섯 개 키워드로 정리된 이 책의 1부 사이, 기울어 기대다와 2부 마음, 잃고 앓다는 일상의 낱말로부터 찾아낸 숨은 뜻을 주로 다룬다. 저자는 책(冊)이, ‘멀다’란 뜻의 경(?)자 두 개를 묶어[一] 만든 글자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리고, 이 조합처럼, 멀리 있는 ‘당신’과 ‘나’는 책을 통해 묶여, ‘우리’가 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소슬(蕭瑟)바람’이라는 단어에서는 쑥 향이 나는 거문고 소리를, 낙엽의 마른 잎맥으로부터는 여름 나무의 시원한 그늘을 떠올린다. 이처럼 작가는 익숙한 세계를 다르게 “해독(解讀)해보려는 무망한 노력”(「사랑, 당신을 번역하려는 노력」)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낸다.
3부 책, 머물러 머금다 4부 독서, 흘러 닿다 5부 삶, 빚고 짓다에서는 우리의 삶을 책으로 삼아 읽어본다. 작가에게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의 표정이나 길을 걷다 멈춰 서서 들여다본 들꽃, 나뭇가지에 단풍이 들어가는 과정이 모두 ‘찬찬히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그것들을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면서 한 자 한 자 글자들에 눈을 맞”(「느림의 참여하는 일」)추듯 읽다 보면 작고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읽어내는 것’ 즉 독서란 사람이 살아가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고, 조용한 목소리로 일러준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진행자 이동진 작가가 추천사에서 밝힌 것처럼, 허은실 작가는 “말의 먼지를 털고 말의 빗장을 푼 뒤 조심스레 말을 캐”보는 사람이다.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은 작가가 신중히 캐내어 매만진 말 그리고 삶에 조심스레 밑줄 그으며 공명하는 순간을 함께하는 독서의 경험을 독자에게 건네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허은실
197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라디오 오락·시사 프로그램의 작가로 10년 넘게 활동했으며 2010년 《실천문학》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작가를 맡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뒤에서 안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귀지 파주는 것을 좋아한다. 고양이의 관능과 무심함을 좋아한다. 무신경하고 무성의한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아름다움과 슬픔과 리듬을 믿는다. 꽃보다 나무. 서슴서슴한 사귐을 옹호한다. 영롱보다 몽롱. 미신을 좋아한다. 집필 오르가슴을 느낄 때 충만하고 잎사귀를 들여다볼 때 평화롭다. 한 생은 나무로 살 것이다. 병이 될 만큼 과민한 탓에 생활의 불편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시인의 예민함은 스크래치 기법의 뾰족한 칼끝 같은 것이라고, 그것으로 검은 장막처럼 칠해진 어둠을 긁어내는 것이라고 우기며 위로한다.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지 않지만 상상하려 애써야 한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애쓰며 쓰는 일로 절반의 삶을 쓰고 싶다. 무어든 더디고 늦되는지라 뒤늦게 시를 만났고, 이제야 시집을 준비하고 있다."
목차
1부 사이, 기울어 기대다
9, 당신의 무렵 / 혈관 속에 열이 떠다닐 때 / 기울이다 / 비, 빗소리 / 사랑의 온도는 / 기적은 그러니까, / 사람, 사이의 존재 / 당신, 이라는 말 / 두 사람 / 당신을 봅니다 / 사랑, 살도록 / 물집과 굳은살 / 지음, 나의 소리를 가려들어주는 이여 / 아서라 사랑아 / 우리의 마음이 등온선에 있을 때 / 조율과 다스름 / 사랑, 당신을 번역하려는 노력 / 달이 멀어진 만큼 우리는 / 기다린다는 것 / 나의 손이, 우리의 입이 / 당신에게는 일부러 / 잘라야 더욱 자라는 것들 / 멈춰서 귀를 기울이면
2부 마음, 잃고 앓다
소멸에 대한 예감 속에서 / 흔적들, 우리를 흔드는 / 감수성, 물의 화법 / 당신의 여름은 / 서늘한 마루가 되어 / 여름, 생의 한가운데 / 상처에서 비롯하다 / 목소리, 목소리 / 눈물의 온도에 기대어 / 한 시절이 /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는 달 / 잘 우는 자를 빌려 곡하고 싶을 때 / 나 혼자서 몰래 / 소슬바람이 불면 / 숨비소리 / 마음의 빠르기 / 그리운, 돌아갈 곳 / 손톱이 가장 빨리 자라는 달에는 / 단풍의 이유, 당신의 이유 / 작은 주머니쯤이면 / 눈물에 대해 묻는 것은 / 빈 곳이 있어 / 간즈럼나무 아래서 / 나의 가슴 위에는 / 무의미의 아름다움 / 물기를 버리는 일
3부 책, 머물러 머금다
이 고독한 세계에서 책은 / 타인의 흔적 속에 잠시 / 나를 누설하는 말들 / 책의 그늘 / 나라는 도서관의 서가에 / 글자가 여무는 계절 / 다시 첫 페이지를 펼치며 / 알아듣고 다가가려 / 암전과 침묵으로부터 / 그리고 어느 날 서귀포시 서쪽에 / 여러 겹의 생을 읽는 오후 / 책내 몸내 / 나무에 대한 채무 / 첫 문장을 쓰는 것처럼 / 패딱지를 맹글더라도 / 내 삶에 개입한 밑줄들 / 오늘 내가 지은 것은 / 손.글.씨
4부 독서, 흘러 닿다
지문들이 이루는 무늬 / 어쩌면 오늘 우리는 편지를 / 말이라는 세계 / 독서, 몸을 섞는 일 / 깊고 오래고 내밀한 기억의 방식 / 소음의 세계에서 소리의 세계로 / 필사, 몸으로 읽는 일 / 책 속으로의 삼투 / 공감의 지대 / 오독오독 토독토독, 꽃 피는 오독 / 축하합니다 오늘 / 홀로 고요히 서늘함 / 이기려고, 가 아니라 읽으려고 / 난독증의 시대에 / 견딤의 서사 / 느림에 참여하는 일 / 취한 말들의 시간 / 독에 이른다는 것
5부 삶, 빚고 짓다
당신의 시선 때문에 / 물음 하나를 쥐고서 / 봄은 / 리듬, 당신의 내재율 / 한데서 겨울을 건너온 것들은 / Why not / 매일 스무 줄의 양파를 파는 일 / 아름다움-사람다움 / 일어나봐, 봄이 왔어 / 소용없는 일을 하는 무용한 사람이 되어서 / 반복이라는 기술 / 낙법, 삶의 기본기 / 당신의 장식 깃털 / 사람을 이루는 것, 사람이 이루는 것 / 마음의 활줄을 풀어놓는 시간 / 문득, 꽃 / 달과 장미의 시간 / 당신의 화단에는 / 당신의 먼 곳 / 동안거, 봄을 준비하는 웅크림 / 너무 지치고 힘이 들 때는 / 당신은 그것을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 돌아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