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러시아로 떠난 네 남자의 트래블로그, 러시아 여행자 클럽
“시베리아 자작나무가 널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2008년 겨울,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실은 네 명의 청년들. 그 이전까지는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이들은 우연히 같은 객실을 배정받으면서 인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5년 후, 푸릇푸릇한 대학생이던 그들도 어느덧 삼십 줄에 접어들었다. 그때 그 시절의 꿈처럼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저마다 과중한 업무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참아 넘기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로 이들은 다시 한 번 생기 넘치는 여름을 맞이하게 된다.
“시베리아 자작나무가 널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우리 러시아 가자! 그때 그 멤버 그대로!”
※ 이 책은 《러시아, 또 다른 유럽을 만나다》의 개정증보판입니다.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한 상상 이상의 즐거움!
나도 러시아가 이렇게 좋아질 줄 몰랐다
남들 다 아는 그런 흔해빠진 곳이 아닌, 약간은 베일에 싸여 있는 곳.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숨도 못 쉬는 곳이 아닌, 한 발짝 떨어진 비밀스러운 곳.
그러면서도 예쁘고, 맛있고, 반짝이는 가치를 숨겨둔 곳.
로 씨 야.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이 강물처럼 흐르고,
라스콜니코프의 고뇌와 푸시킨의 사랑이 골목마다 배어 있는 곳.
총 일곱 개의 시간대를 거침없이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웅장함과 화려함, 차가움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곳.
가장 낯선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백야의 하늘.
“카카야 크라시바야(아름다워요).”
이 책의 두 저자를 포함해, 함께 여행을 떠난 네 남자는 극도의 모험을 즐기는 대단한 담력가들도 아니고, 말이 통하건 말건 낯선 이들과 엄청난 친화력을 발휘하는 타입도 아니다. ‘그래, 떠나자!’ 하고 사표 던지고 배낭을 메는 무모함도 없을뿐더러, 시간만 난다면 어디든 떠날 수 있을 만큼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여름휴가 한 번 가기 위해 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야근을 불사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표 평범남들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이 책이 빛나는 지점이 있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러시아에 대해 당신이 가졌던 낡은 이미지는 이제 버릴 때가 되었다
2014년부터 무비자 관광이 가능해진 러시아는 우리가 익히 아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바이칼 호, 아름다운 첨탑의 성 바실리 대성당과 붉은 광장으로 유명한 모스크바, 그리고 북방의 베네치아라 부르는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어마어마하게 볼거리가 많은 세계적인 관광 대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우리나라에는 러시아에 대한 여행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때문에 이 책의 저자들 또한 러시아에 대해 ‘회색빛 도시와 스킨헤드, 치안 부재, 무뚝뚝한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러시아에 도착한 첫날부터 이런 선입견은 단번에 부서지고 만다.
바쁜 직장인·대학원생이라는 신분으로서 없는 시간을 쪼개서 떠나온 만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핀란드 헬싱키로 이어지는 이들의 여정은 누구보다도 부지런한 여행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잠깐 이들의 여정을 살펴보자.
* 모스크바
붉은 광장과 성 바실리 대성당 → 모스크바 강 유람선 → 폭주족들의 놀이터 ‘참새언덕’ → 우주박물관 → 세계 최고 ‘볼쇼이 서커스’ → 고리키 공원에서 만난 모스크비치들 → “모스크바, 정말 따뜻한 도시야.” → 고속열차 ‘삽산’을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 상트페테르부르크
성 이삭 대성당과 구세주 성당 → 숨 막히는 아름다움 ‘에르미타주 미술관’ → 여름궁전 → 미녀들과 함께 ‘넵스키 대로’ → 한밤의 클럽에서 현지인과 맞장 뜨기 → “카카야 크라시바야 제부시카(너무 아름다워요), 상트.” → 헬싱키로 가는 발트 해 크루즈
* 핀란드 헬싱키
잠시 둘러본 디자인의 도시, 헬싱키 → “여기는 여자친구와 오면 안 되겠다, 예쁜 게 너무 많아.” → 암석교회에서 마음 정화 → 다시 기차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 → 도스토옙스키 만나고 가야죠 → “너무 아쉬운 러시아, 또 만날 수 있을까?”
여행은 언제나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이다. 그리고 여행은 언제나 크나큰 선물을 안긴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 떠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그러니 떠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