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날은 전부 휴가
“내 인생, 남은 날은 여름방학이야. 숙제도 없이.”
어제는 고단했지만, 내일은 괜찮을 거라는 대책 없는 긍정이 샘솟는다!
다정다감한 소설가 이사카 코타로가 전하는 뜻밖의 감동 스토리
일본에서만 100만 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사신 치바》로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가 된 이사카 코타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퍼즐식 구성과 치밀한 복선, 그리고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로 전 세계 독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는 그가 가슴 따뜻한 감동 스토리로 돌아왔다.
가벼운 이야기 속에 묵직한 주제를 실어 경쾌하게 전달하는 《남은 날은 전부 휴가》는, 변변찮은 인생이라도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기회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작소설이다. 못된 짓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두 인물, 미조구치와 오카다의 맹활약에 독자들의 뜨거운 응원이 계속되고 있는 이 소설은 이사카 코타로만의 가뿐한 호흡으로 이야기 조각들이 퍼즐처럼 이어지다가, 기분 좋은 반전을 이끌어내며 독자들을 울고 웃게 만든다.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는 두 남자가 착한(?) 사기꾼이 돼버렸다!
하찮은 인생들의 울고 웃는 일촉즉발 소동일지
변변찮은 직업도, 거처도 없이 떠돌면서 교통사고 사기단으로 하루하루를 적당히 대충 사는 밑바닥 인생, 미조구치와 오카다. 부지런히 남을 괴롭히며 손발이 잘 맞는 사기행각이 평화롭게 이어지던 어느 날, 오카다는 불현듯 떠나겠다고 통보한다. 갑작스런 돌발 행동에 마음이 상한 미조구치는 황당한 테스트를 제안하며 그를 위험에 빠트린다.
그런데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두 사람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사람들이 이 찌질한 사기꾼들의 인생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바람핀 남편 때문에 이혼하는 여자의 가족 해체 의식에 말려드는가 하면,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는 아이를 위해 시간여행(?)을 감행해 소동을 벌이고, 스파이 작전을 방불케 하는 전략을 펼쳐 스토커에게 시달리는 선생님을 구하는 등 뜻하지 않게 선행을 저질러버리는 착한 사기꾼이 돼버린 것이다! 급기야 자신들을 괴롭히던 보스를 위협하는 협박범을 찾기 위해 병원 건물을 발칵 뒤집으며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건 끝이 아니라,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그래, 내일부터는 전부 휴가.”
미조구치와 오카다의 삶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때론 유쾌하게, 때론 뭉클하게 그려내는 이 소설은, 밑바닥 인생 아래 가려진 인간의 선한 마음을 이사카 코타로 특유의 다정한 시선으로 들여다 본다. 두 남자는 변변찮은 직업도, 뚜렷한 거처도 없이 떠돌고 하루하루를 적당히 대충 살며 악행을 저지르며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삶을 좀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싶어 한다. 누군가를 울게 하는 것보다 누군가를 웃게 하는 일을 찾아 나서고, 협박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보다 고마운 마음의 빚을 지워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게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인생은 완전히 다른 길로 들어선다. 두 남자를 둘러싼 인물들도 알고 보면 모두가 고단한 삶을 살고 있지만 이 착한(?) 사기꾼들이 그들의 삶에 개입하면서 내일부터는 괜찮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소박한 믿음을 얻는다.
“그래, 내일부터는 전부 휴가”라는 작은 외침은 힘들고 팍팍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삶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소박한 주문이 되어 돌아온다. 날아가면 8분, 걸어가면 10분. 2분 차이밖에 나지 않으니 어떻게 가도 상관없다는 마음이 아니라 날 수 있다면 기어코 날아가겠다는 미조구치의 결심처럼, 어떻게 살아도 어차피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자조 대신 조금이라도 다르게 살겠다는 의지와 대책 없는 긍정이 우리를 절로 미소 짓게 만들 것이다.
이사카 코타로
저자 이시카 코타로는 쿨하지만 따뜻하다. 치밀하지만 다정하다. 진지하지만 소박하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에 열광하는 팬들이 붙여주는 수식어들이다. 주목받는 차세대 작가를 넘어, 오늘날 일본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가 된 이사카 코타로. 1971년 일본 치바 현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 아버지가 사준 책에서 읽은 “사람은 한 번 산다. 한 번뿐인 생을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라는 말에 넘어가 작가를 꿈꾸었다. 어느 미스터리 문학상 안내문에서 ‘지루한 작품들이 많다’라는 평을 보고 ‘그럼 내가 한번 써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응모를 했고, 작가가 되었다.
1996년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에 『악당들이 눈에 스며들다』가 가작으로 뽑혔으며,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제5회 신쵸 미스터리 클럽상 수상, 2003년 『집오리와 야생오리의 코인로커』로 제25회 요시카와 에이지문학 신인상 수상, 2004년 『사신 치바』에 수록된 단편 「사신의 정도」로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연작소설집 『사신 치바』는 2005년 나오키상 최종후보, 2006년 일본 서점대상 3위에 올랐다. 이후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제5회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수상하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와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그것도 괜찮겠네(원제: 3652)』는 이사카 코타로가 등단 10년을 기념해 그동안 썼던 산문들을 모은 책이다. 숲의 도시 센다이에서만 거주하는 작가의 일상을 배경으로, 소소한 삶을 진심으로 대하는 이사카 코타로 특유의 인생관이 담겨 있다.
1. 남은 날은 전부 휴가
2. 성가신 어른의 오지랖
3. 불길한 횡재
4. 작은 병정들의 비밀 작전
5. 날아가면 8분, 걸어가면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