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행기 문학의 출발이자 근대 소설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대니얼 디포의 대표작. 사실을 중시하는 저널리스트로 풍부한 경험을 쌓았던 대니얼 디포는 특히 벽돌과 타일 제조업, 노예 무역업 등에 종사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주의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그는 이처럼 자신의 다채로운 인생 체험을 신빙성 있는 문체로 풀어내며 이 작품을 세월이 지나도 널리 읽히는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작가는 작품 초반, 무인도에 떨어져 공포에 질린 생존자의 모습을 보였던 로빈슨 크루소가 시간이 지나면서 황량한 환경 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다양한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 변모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해낸다. 이와 함께 작품 속에 제시되는 인물 묘사,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사건의 성격, 명료하고 구체적인 시간과 배경 묘사, 명징한 문체는 이 작품을 근대 소설의 효시라 평하는 근거가 된다. 또, 작가는 무엇보다 무역, 회계, 공예, 사업에도 능했던 자신의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생생하고 실감나는 이야기를 풀어내며, 로빈슨 크루소를 잊혀지지 않는 대표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저자소개
대니얼 디포
영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대니얼 디포. 1660년 영국 런던 근교의 세인트 질에서 양초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4세에 비국교도 학교에 입학하여 신학, 역사, 외국어, 지리, 과학, 도덕 철학 등 다양한 교양을 쌓았다. 목사가 되려는 생각을 접고 23세에 메리야스 도매상을 시작으로 정육업, 담배, 목재, 포도주 등의 운송 및 수출입 교역업에 투자했다. 31세에 파산해 감옥에 잠시 투옥되었고, 이후 벽돌과 타일 제조업, 노예 무역업 등에 종사했으며, 이때의 경험이 『로빈슨 크루소』의 주요 소재가 되었다. 1698년 저술로는 최초인 『사업론』과, 국왕 윌리엄 3세를 옹호하는 운문집 『진정한 순종 영국인』을 출간했고, 국교회의 극단주의를 풍자한 『비국교도 처리의 지름길』을 출판하여 고위 성직자를 모독했다는 죄로 다시 투옥되었다. 그는 수많은 여행과 저널리스트 활동, 정치 활동, 상업과 사업, 무역업 등에 관여하며 다채로운 경험을 쌓고 이런 갖가지 인생 체험들을 신빙성 있는 문체로 묘사하는 데 아주 능한 사람이었다. 소유했던 토지가 법적 분규에 휘말리자 채무자들을 피해 다니다 71세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류경희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동국대학교,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초빙 교수로 있다. 옮긴 책으로는 『걸리버 여행기』, 『통 이야기』, 『책들의 전쟁』, 『유토피아』, 『톰 존스』, 『오만과 편견』, 『제인 에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