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을 결정하는 것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위험한 시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
2015년 11월, 파리 도심에서 연쇄 테러 사건이 벌어졌다. 공연장에서, 축구장에서 평상시와 다름없이 금요일 저녁을 즐기던 시민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 세계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테러’나 ‘전쟁’과는 관계없이 그저 평화로울 거라 여겼던 삶의 터전이 한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 공포스러운 경험이다. 그러나 다음 날, 언론을 장식한 것은 국가 비상사태임에도 평상시와 똑같이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무언의 시위를 벌이는 파리 시민들이었다.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평화로울 때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위기나 문제가 발생하면 한 개인이나 집단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가치의 기준은 ‘도덕적 사고’ 또는 ‘도덕적 경험’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 책은 온갖 위험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개인이 도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그리고 그 노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흔히들 ‘도덕적’이라고 하면 ‘바람직한’ ‘옳은’과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만은 않다. 보통 사람들은 바람직하고 옳은 가치 기준에 따라 살아가려 노력하고 또 그렇게 살고 싶어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는 그 기준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럴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 또는 집단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한 집단의 도덕이 다른 집단에게 위협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파리 도심에서 테러를 일으킨 IS 대원의 입장에서 그들은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자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집단의 ‘도덕적 가치’를 위해 기꺼이 스스로를 희생한 영웅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개인과 집단의 가치관이 충돌할 때 누구나 갈등과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각 개인의 삶이 전혀 다르게 결정된다는 것을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하버드대 최고 인류학자이자 저명한 정신과 의사가
수십 년 임상경험에서 얻은 우리 삶의 진정한 가치!!
이 책은 50여 년간 정신의학과 의료 인류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보여온 아서 클라인만 박사가 임상 경험에서 만나온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도덕적 가치관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한 것이다.
한 개인의 역사에 있어 도덕적 가치관은 무척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어떤 이유로 인해 그것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을 때 대부분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심한 경우 멘탈이 붕괴되기도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 역시 전쟁, 질병, 사회·정치적인 한계 등으로 인해 평생 견지해온 가치관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도덕적 가치관을 따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사례들을 통해 어떠한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도덕적 가치관을 지켜나가는 것이 가치 있는 일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한 사람이 만들고 지켜나가는 도덕적 가치관이 곧 그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걸 보여준다.
“당신이 선택한 것들이 곧 당신의 인생이다!”
당신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성공한 변호사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한 남자가 심각한 우울 증세로 저자를 찾아온다. 그는 40년 전 참전했던 제2차 세계대전 때 적군을 잔인하게 살인한 기억, 부상병을 치료 중이던 군의관을 살해한 기억 때문에 괴로워했다. 유대인으로서 평생 받아온 교육, 즉, 옳은 일은 해야 한다는 종교적 가르침을 스스로 어겼다는 죄책감이 40년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으로 발현한 것이다. 당시 저자는 그의 우울증 증세를 완화하는 데만 집중해 약물치료를 진행했고, 그는 “약물치료 후 압박감과 불면증에서는 벗어났지만 나를 괴롭히는 것은 결코 치유될 수 없다.”라고 말한 뒤 다시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
20년이 흐른 뒤, 저자는 그의 진료 기록을 다시 꺼내 보면서 그가 말한 핵심을 이해하게 된다. 그가 진정 원했던 것은 자신이 한 행동을 숨기거나 잊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에 대해 공감하고 당시의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옳다고 배워온 ‘가치관’과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지켜야 하는 ‘가치관’의 괴리, 그 안에서 한 개인이 느껴야 하는 도덕적 책임감과 죄의식이 인간의 비극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그 환자의 사례를 통해, 저자는 위험하고 불확실한 세계에서도 도덕적인 성찰과 책임의식을 가지는 한 희망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진단한다. ([영혼을 지키려는 노력])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헌신]은 국제구호단체 현장 활동가 이디 보스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아프리카 전쟁 지역에서 2년 가까이 열정적으로 활동했으나, 생각만큼 성과가 나지 않고 현장 상황이 개선될 기미도 보이지 않자 조금씩 지쳐간다. 특히 내전이 벌어진 지역에서 죽을 위기를 여러 차례 겪고 난 뒤로는 자신을 패자라 생각하며 절망에 빠진다.
저자는 그녀에게 이제 그만 현장을 떠나라고 충고하지만 그녀는 생각을 바꾸고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 세상은 변할 수 있고 변해야 한다는 것과 이를 위해서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신념과 욕망 중 무엇을 택해야 할까]는 중국 문화대혁명이라는 정치·문화·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도덕적 가치를 지키며 살고자 노력했으며,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 친구에게 복수의 칼날 대신 화해의 제스처를 보여준 얀 박사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해준다.
그 밖에 [욕망을 제어하려는 종교적 신념]과 [치명적인 위기가 삶을 바꾸기도 한다]에서는 인생의 커다란 변수라 할 수 있는 질병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개신교 목사 찰스와 화가 샐리의 사례를 통해 들여다본다. 저자 자신의 경험을 담은 [무엇이 정말 중요한 가치인가]와 역사적인 인물 윌리엄 리버스의 사례를 소개한 [용기 있는 삶을 산다는 것]에서도 도덕적 삶에 대한 탐구는 계속 이어진다.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
이 책에 등장한 인물들은 유명하거나 위대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저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던, 또는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일 뿐이다. 특별히 정의감이 넘치거나 영웅심에 불타는 인물들이 아니고, 오히려 너무나 평범한 소시민들이었다. 그렇기에 이들이 보여준 헌신과 고뇌, 삶의 태도 등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혼이 병들 만큼 과거의 잘못을 자책하는 늙은 변호사의 양심, 아무런 대가 없이 타인의 삶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활동가, 목숨이 위태로운 대혼란의 시기에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중국인 의사, 밑바닥 인생임에도 자존감을 지키며 올바르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 하수구 노동자의 공통점은 ‘어떻게 살 것인가’ ‘내 인생에서 꼭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가치에 따라 살았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그것이 바로 불확실하고 위험한 이 세계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가치임을 역설한다. 즉,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한, 자아와 세계는 위험하고 불안정한 요소에 맞서며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