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우체국
이 책을 읽은 뒤, 당신의 모든 것은 한결 나아져 있을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색깔로 나뉜 38개의 따뜻하고 감각적인 이야기들
황경신 작가의 이야기노트 [초콜릿 우체국]은 1990~2000년대 사이, 잡지 [페이퍼]에 한 편씩 연재되었던 글을 묶은 것이다. ‘아주 먼 곳에서 온 듯한’, 그러나 ‘완벽한 룸메이트’처럼 내 마음을 꼭 지탱해주는 서른여덟 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감각적이고 따뜻하다. 어느 날, 우리가 늘 지나던 골목길에 초콜릿을 파는 우체국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언젠가 산책길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회의 중인 동물들을 만날 수도 있다. 어느 날 한밤의 동물원에 홀로 남은 우리는 철창을 벗어나 탐험 중이던 늑대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실 수도 있다. 내 곁의 사람들 중 어느 몇 명쯤은 잠시 인간계로 왔다 쭉 머물기로 한 천사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은 언제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 예측불허하고,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우리는 생각보다 강인하다. 황경신은 늘 우리를 부추긴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선에서, 가끔은 환상 쪽으로 몇 발자국 더 옮겨도 좋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