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시인의 글에는 깊이가 있고 고요한 철학이 있다.”
-도종환(시인)
한국의 대표 서정 시인 정호승 산문집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을 기본으로 한 묵직하고 깊은 울림!
우리 마음속에는 별들이 하나씩 산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속 별이 무엇인지,
그 별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평생을 산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그 별을 빛나게 해주는 일이다.”
고요함 속에서 삶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정호승 시인의 대표 산문집
한국 시단에서 독자적인 서정 세계를 일구어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 『우리가 어느 별에서』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2003년 출간된 『위안』의 개정증보판으로, 세월호 비극,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탈북시인의 시집에 대한 글을 비롯한 18편의 산문을 추가하고 기존의 산문들을 선별하여 총 78편의 대표 산문들을 수록하고 있다. 새로 단장되어 나온 『우리가 어느 별에서』에는 이철원의 삽화 30여 컷과 더불어 정호승 시인의 첫 산문집에 실렸던 도종환 시인의 발문이 재수록되어 이 개정증보판의 의미를 더욱 빛내고 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19년 전 정호승 시인의 첫 산문집으로 태어나 몇 차례 개정판을 거듭해온 ‘기구한 운명을 지닌’ 산문집이다. 1996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2001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2003년 『위안』으로 발간되었다가 이제 다시 『우리가 어느 별에서』란 이름으로 새로이 증보된 이 산문집은, ‘작가의 말’에 밝힌 대로 “책에도 운명이 있다”는 말을 그대로 체현한다. 작가는 “책에도 삶과 죽음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산문집을 통해 반추해본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40년 가까이 되는 시인의 작품활동의 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는 정호승의 대표 산문집이다.
정호승 시인의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의 시의 출발점이 구체적인 ‘인간의 비극’에 대한 이해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이러한 그의 시세계의 씨줄과 날줄이 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낸다. ‘인간의 비극으로서의 외로움’을 이해한 시인으로서 자연을 바라보고 인생을 관조하고 사랑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이 산문집 전체를 관통하는 그림이다. 이 산문집은 그에게 오늘날까지 글을 쓰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를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문학은 삶의 일부이고 최고의 시는 나 자신의 인생’이라는 깨달음을 고백한다. 우리의 외면적 삶과 내면적 삶에 있어 나라 안팎으로 거대한 혼란을 겪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기억하도록, 시인은 ‘사람들의 가슴에 창을 달아주려’ 한다. 지금 우리가 그의 산문집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다시 펴내는 의미는 여기에 있다.
책에도 삶과 죽음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의 운명은 저의 운명과 같습니다. 오랜 세월 온갖 고통 가운데서도 죽음의 편에 있지 않고 끈질기게 삶의 편에 있어온 이 책을 통해 저는 오늘 제 인생의 자세를 가다듬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우리는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름다워질 수 없다. 인간은 책을 읽을 때 참으로 아름답다.
나도 가끔 한 권의 책이 되고 싶다.
이른 아침 창가로 햇살이 스며들 때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한 권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