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호숫가 살인사건 (개정판)

호숫가 살인사건 (개정판)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RHK
출판일
2016-12-03
등록일
2017-01-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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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의 충격적 미스터리



입시지옥, 붕괴하는 가족을 통해 본 일본의 사회상

호숫가를 무대로 펼쳐지는 살인사건, 그리고 모두가 공범이 되어 벌이는 시체유기




이 작품은 주인공인 순스케가 합숙과외에 참석하기 위해 차를 몰고 가면서 시작된다. 합숙 첫날 순스케와 불륜 관계인 에리코가 찾아오는데 이혼을 요구하는 그녀를 아내 미나코가 우발적으로 살해해 버린다. 순스케는 자수하라고 아내를 설득하지만 뜻밖에도 합숙에 참가한 부부들이 말리고 나선다. 살인사건에 휘말려 아이들과 자신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한 부모들은 모두 힘을 합쳐 시체를 유기하기로 합의한다. 호수 한복판에 시체를 무사히 유기하고, 여러 가지 뒤처리를 하는 가운데, 순스케는 아내를 비롯해 다른 부부들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다. 비밀스런 그날 밤의 진실을 캐는 순스케 앞에 충격적인 진상이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작품을 읽는 사람들은 시종일관 주인공 순스케와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애인을 아내의 손에 잃은 불쌍한 이 사나이는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아내가 범인으로 체포되면 자신의 사회적 지위는 물론이고, 가족 전체가 지탄을 받게 된다. 의붓아들인 쇼타의 장래도 암흑으로 떨어지게 됨은 물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뜻 법에 따라 아내에게 자수를 권유할 거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작품은 그런 선택의 문제에 대해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호숫가 살인사건〉의 최대 장점은 진한 가족애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부서질 듯 위태로웠던 가족 관계가 살인사건이라는 공동의 위기 앞에서 점차 회복됨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은 종래의 추리소설에서 보기 힘들었던 깊은 감동을 준다.





입시지옥, 그것은 인간을 어떻게 황폐하게 만드는가?

과도한 입시 경쟁과 교육열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멍들고 있다.




자녀들의 명문 중학교 입시를 위해 불법 과외를 받고, 시체를 유기하기까지 하는 부모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은 현재 일본의 교육 시스템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입시지옥이라는 이름으로 학부모와 자녀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작품에서 보여지는 일본의 교육 환경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더구나 일본은 명문대 진학을 위해 중학교 때부터 입시지옥에 시달려야 한다니 오히려 한술 더 뜨는 느낌이다. 일본의 경우 이른바 ‘명문 사립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명문 사립’은 ‘명문 대학’을 보장해 주는 보험 같은 것으로 심지어 유치원도 ‘명문 사립’을 나와야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명문 사립중학교 진학을 위해서는 초등학교(소학교) 4~5학년 때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학원은 물론이고, 가정교사도 있다고 한다. 초등학생용 교재 세트가 수십만 엔씩 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마련하기 위해 융자를 받기도 하고, 유료 진학 컨설팅 사업도 성행하고 있다고 하니 경제적으로 꽤 여유가 있지 않으면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낸다는 것도 쉽지 않은 노릇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에 등장하는 부부들도 병원장이나 사업가의 집안으로 그려지고 있다.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인 ‘명문 중학교’ 입학을 위해 범죄까지 서슴지 않고 해치우는 부모들의 모습은 자녀의 성공이라는 사회적으로 강요된 가치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현대 일본인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작가는 살인이라는 비정상적인 사건을 통해 지금의 일본 교육 체계가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또 잘못된 교육 체계가 학부모와 학생들을 얼마나 멍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지 보여주려는 것이다.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의 충격적인 결말,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 대호평작!



이 책은 일본의 입시제도 문제, ‘스와핑’으로 인한 가족 붕괴 문제 등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실력 있는 영화인들로부터 많은 영화화 제의를 받았다. 결국 〈유레카〉라는 작품으로 2000년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일본의 젊은 거장 아오야마 신지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고, 2004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우리 관객들에게도 대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일본의 국민배우라 불리는 야쿠쇼 코지가 주인공인 순스케 역을 맡아 열연했고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에서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해 방황하던 나카야마 미호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다정다감한 선배로 출연했던 도요가와 에츠시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는 나오키 상에 5회나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다. 20년 가까운 작가 생활 동안 55편의 작품을 썼는데, 작품의 수준이 비교적 고르게 뛰어나고 매 작품마다 다양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는 듯 그의 작품 중 네 편은 이미 〈비밀〉 〈호숫가 살인사건〉 〈변신〉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었고, 〈도키오〉 〈숙명〉 등의 14편이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일본 최고의 스토리텔링 작가’라고 불리는 그가 이 작품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는 〈주간현대〉에 기고한 한 평론가가 정확하게 지적을 해주고 있다.



입시 경쟁이라고 하는 흔해빠진 소재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손에 걸려들면 부모자식 간의 끈끈한 정 이야기로 모습을 바꾼다. 깨져버릴 것 같던 가족의 관계가 갑자기 들이닥친 비정상적인 사건을 계기로 치유와 재생을 맞이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필자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일본 〈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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