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혼자가 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세계 여행…
그 순수하고 위험천만한 도전이 몰고 온 파국
독일, 이탈리아 등 9개국 수출, 프랑스에서만 10만 부 이상 판매!
연인인 루이즈와 뤼도비크는 지루한 삶에 활력을 주고자 떠난 요트 여행에서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과 조우하게 된다. 출입이 금지된 섬을 잠깐 둘러나 보자며, 그저 새끼 펭귄들을 살펴볼 요량으로 섬에 정박했다가 갑자기 몰아닥친 비바람에 발이 묶이고 결국 이들이 타고 온 배도 어디론가 사라진다.
오래전에 고래잡이 캠프로 쓰던 막사에서 언젠가 구조될 날을 기다리며 버티는 삶은 고난의 연속이며, 인간성이 상실되는 과정일 뿐이다. 뤼도비크의 성화에 못 이겨 여행길에 올랐던 루이즈는 고향에서의 삶이 간절히 그립다. 또 한편으로는 쓸데없이 낙천적인데다 어쩐지 연약하게 보이는 뤼도비크가 성가시다. 그를 향한 사랑은 어느새 증오로, 분노로, 절망으로 바뀌어간다. 추위와 배고픔은 뤼도비크와 루이즈를 극한으로 밀어붙이고, 일단 벌어진 관계의 틈새는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다.
삶을 포기할 수 없었던 루이즈는 평소 등산과 암벽등반을 하던 감각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감정과 인간성을 잃어간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탓에 자기의 실상이 발가벗겨져 드러난 셈이다.
젊은 남녀가 무인도에 고립되면서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그린 이 소설은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모험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인공들이 겪는 악몽 같은 현실은 고전 속 로빈슨 크루소의 외로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혹독하고 끔찍하다. 작가는 항해사로서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추위와 배고픔을 비롯해 사랑과 증오 그리고 공포 같은 심리적 갈등이 어떻게 조금씩 인간의 정신을 갉아먹는지 우아한 문체와 풍부한 어휘로 너무도 적나라하고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로써 독자들은 마치 실제를 경험하듯 소설 속 이야기를 넘나들게 된다. 바로 이 점이 작가의 재능과 역량을 돋보이게 하며, 소설의 크나큰 힘이자 장점이 된다.
이 소설은 독자들을 오싹하게 하고 단번에 몰입하게 하는 흡인력 또한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모험소설이나 스릴러물에 그치지 않고 도덕적,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쟁적인 주제까지 다루는 진중함을 내포하고 있다. 한마디로 재미와 동시에 삶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녀가 항해에 바치는 그 모든 열정과 투혼이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풍부한 해양 지식이 빛을 발하는 경이로운 이야기!
이 소설은 과연, 홀로 세계 일주를 감행한 최초의 여성 항해사 이자벨 오티시에르의 작품답다. 그녀가 항해에 바치는 그 모든 열정과 투혼이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작가는 읽는 이에게 마치 배에 올라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것 같은 즐거움과 내면의 밑바닥을 바라보게 하는 두려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쉴 틈 없는 생존 이야기가 놀라운 속도로 펼쳐지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항해사이자 작가인 이자벨 오티시에르의 재능과 투지에 감탄하게 된다.
작가는 소설에서 두 주인공이 장악할 수 없는 대자연과 생태 환경을 냉엄하게 그린다. 그러나 냉혹한 대자연의 민낯을 전하는 문체는 결코 건조하지 않다. 오히려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수사를 절제하면서도 다정다감하고 섬세하다. 특히 자연 경관을 묘사할 때 그렇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태곳적의 생태 환경을 표현할 때마다 작가의 문체는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고 세세해진다. 그러면서도 인간이 짓밟은 동물의 생태계와 자연 환경에 이르면 무자비한 인간에 대해 신랄한 독설을 퍼붓기도 한다.
작가가 평생 항해사로서 겪은 대자연과 야생의 정경은 범접할 수 없는 경외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소설 속 인간이 대자연 앞에 나약한 한계를 드러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작가는 연약한 인간을 비웃기는커녕 자연의 일부이면서도 자연과 단절된 존재를 향한 연민을 담아 표현한다.
난해한 트릭이나 반전을 내세운 스토리가 아닌 광활한 풍경 묘사와 탁월한 심리 묘사를 비롯해 작은 사건을 엄청난 파국으로 엮어가는 힘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홀로 요트를 타고 세계 일주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
이자벨 오티시에르가 보여주는
놀랍도록 생생한 무인도 생존기!
“추위와 굶주림만이 존재하는 고독한 섬
그를 향한 사랑은 어느새 증오와, 분노, 절망으로 바뀌는데…
그곳에서 우리는 문득, 혼자였다!“
요트를 타고 여행을 하던 연인이 무인도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세계 최초로 혼자 배를 타고 세계 일주에 성공한 여성 항해사 이자벨 오티시에르가 쓴 세 번째 장편소설로, 2015년에 발표되고 프랑스에서만 1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서른을 막 넘긴 루이즈와 그녀의 남자친구 뤼도비크가 있다. 젊고 건강할 때 한 번쯤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자는 뤼도비크와 그의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었던 루이즈. 이 둘은 곧 배에 오르고 수천 킬로미터를 항해하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남미 대륙의 끝인 파타고니아와 혼 곶 사이에 있는 무인도에 들렀다가 폭풍우에 배가 사라지고 아무도 없는 섬에 둘만 덩그러니 놓인다.
어떻게 굶주림과 두려움에 맞설 것인가, 섬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어떻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인가라는 문제 앞에 두 사람은 처절하게 대응한다. 그동안 꿈꿔왔던 자연에서의 생활은 점점 악몽으로 변하고, 이들을 맞이한 것은 펭귄과 바다코끼리, 쥐 떼뿐이다. 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두 사람은 함께 있지만 ‘문득, 혼자’라고 느낀다.
이 소설은 거친 야생을 배경으로 사랑과 증오, 문명과 야만, 거짓과 진실, 인간의 추악함과 강인함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뜻밖의 전개와 개성 강한 등장인물, 섬세한 풍광 묘사, 낯선 환경에서 느껴지는 서스펜스로 채워진 독특한 소설을 읽는 동안 누구라도 전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극한상황에 처한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를 통해 묵직한 충격을 안겨줄 극지 여행기이자 목숨을 건 모험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