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10시간
비행기에서 최소 10시간을 보낼 당신을 위한 알쓸신잡!
온갖 학문에서 추출한 깨알 지식과 노련한 여행자의 지혜가 선사하는 색다른 여행
무거운 출장길이든 가벼운 여행길이든 모처럼 유럽이나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예외 없이 경험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장거리 비행’이다. 아무리 최단 비행을 할 수 있는 직항을 탄다고 해도 최소 10시간 넘게 비행기에 머물러야 한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0.24평의 감옥’이라 불리는 이코노미석에서 안전벨트에 묶여 있는 것도 고역인데, 자꾸 뒤척이며 내 팔꿈치를 건드리는 옆 승객 혹은 예고 없이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앞자리의 갓난아기를 만나게 되면 그야말로 여행의 평화로움과 낭만은 사라지고 만다.
《비행기에서 10시간》은 오직 ‘공간 이동’의 의미가 있을 뿐인 장거리 비행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여행이 될 수 있는지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십수 년째 기자로 활동하며 출장이나 여행으로 유럽, 북미 등을 왕복하면서 실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기내 여행의 기술’을 전수한다. 심리학, 물리학, 사회학, 기상학 등에서 추출한 깨알 같은 지식에서 여행의 비법을 찾기도 하고, 때론 생활의 지혜를 오랫동안 체득한 할머니처럼 자잘하고 사소한 정보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인문과 교양, 실용과 자기계발이 골고루 버무려진 이 책은 우리에게 지적 즐거움과 함께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유용함을 준다.
장거리 비행의 갖가지 고민과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 흥미진진한 여행이 펼쳐진다!
장거리 비행을 준비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선택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문제들이 있다. 왜 기내식은 어느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도 늘 맛이 없을까? 이번 여행에서는 창가석에 앉을까, 복도석에 앉을까? 잠시만이라도 꿀잠을 자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기내에서라도 시차증후군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온도에 민감한 치즈나 와인 같은 걸 구입하고 화물칸에 실어도 괜찮은 걸까?
저자는 평범한 승객의 관점에서 겪게 되는 문제와 호기심을 하나하나 풀어보면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다. 가령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기내식은 맛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저자는 음식이 아니라 성층권에 도달한 비행기 내부의 습도와 기압, 소음 등 환경이 달라지면서 우리의 미각이 감기 환자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과학적 지식을 들려준다. 술은 가급적 자제하되, 와인은 풍미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달고 부드럽고 향이 진한 것으로 비행기 이륙 직후에 먹을 것, 식사는 기내 특성상 탄수화물보다 단백질의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는 등의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장거리 비행의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 흥미진진한 여행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