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히어로즈
누구의 인생이든,
평생에 히어로 한 명쯤은 존재한다
“나는 라이트노벨 작가입니다”
“나에게 라이트노벨이란 ‘아무튼 재미있는 것’이다.
_기타가와 에미 작가
‘라이트노벨’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너무 마니아틱하거나 한없이 가벼울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아직까지 ‘라이트노벨’이라는 용어 자체가 모호한데다 우리나라로 옮겨지면서 더욱 ‘가벼운 장르 소설’ 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기타가와 에미 작가가 두 번째 소설 『주식회사 히어로즈』로 돌아왔다. ‘라이트노벨’이라는 용어는 모호하지만, 그의 데뷔를 보면 작품의 정체성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기타가와 에미 작가는 전격소설대상의 ‘미디어웍스문고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하였는데, 이 상은 라이트노벨 독자의 연령대보다 조금 더 높고, 젊은 문화를 즐기는 이들에게 재미있게 읽힐 만한 소설에 수여된다. 그런 취지의 상인 만큼 수상작들은 대중적인 재미와 작품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장르에 어떤 이름이 붙었든, ‘재미’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작가가 쓴 작품이라면 누구에게나 통하는 코드가 있지 않을까. 기타가와 에미 작가의 소설은 일상이라는 무대에 평범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재미있는’ 스토리의 힘만으로 소설을 완성해나간다. 그의 두 번째 소설인 『주식회사 히어로즈』는 ‘히어로 제작 보조’가 주 업무인 독특한 회사를 배경으로 평범한 주인공 다나카 슈지가 겪는 사건들을 그린다. ‘남녀노소 모두 읽으면 반드시 힘을 얻는다!’라는 리뷰처럼, 이 시대 평범한 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소설이다.
트라우마를 안고 이 수상쩍은 회사에 입사한 슈지는, 삶이 꼬일 대로 꼬인 이들의 인생 역전을 도우며 자신의 상처도 함께 치유해나간다. 과거의 기억을 끌어안고 현재를 살아가는 이, 인생을 뒤흔들 만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이, 따뜻한 위로와 그보다 더 강력한 응원이 필요한 세상의 모든 ‘슈지’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남의 인생을 응원하는 이 소설을 추천한다!
기타가와 에미
오사카 부 스이타 시에서 자랐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로 제21회 전격문고 소설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인도어에 관심이 많다. 달콤한 것과 커피와 홍차, 그리고 음악과 텔레비전이 있으면 날마다 행복하다. 하지만 의외로 취미는 여행이다. 운동은 관람하는 것만 좋아한다. 파란색과 검은색의 줄무늬 유니폼이 멋진 J리그의 감바 오사카를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추지나
대학에서 일본지역학을 전공하다 일본 문부과학성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이바라키 대학에서 일본사를 공부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도서 MD를 거쳐 편집자로 일하며 마쓰모토 세이초, 미야베 미유키 등 걸출한 일본 작가의 여러 작품을 책임 편집했고, 현재는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작품으로는 오노 후유미의 『잔예』, 『귀담백경』, 『시귀』, 『흑사의 섬』, 미야베 미유키의 『지하도의 비』, 오카모토 기도의 『한시치 체포록』, 나쓰키 시즈코의 『W의 비극』, 키타가와 에미의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