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 어색할 뿐입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질문을 하거나 답하기가 떨린다면? 또 회식 자리나 회의실 등 다른 사람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장소로 가는 상황이 두렵다면? 이러한 상황은 내성적이고 낯가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종종 겪는 상황이다. 이 책은 ‘처음이 어색할 뿐’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해함으로써 스스로 낯가림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먼저 말 걸기가 어색하다고요?
꼼꼼하고 성실하지만 조금 낯을 가리는 당신을 위한 처방전
낯가림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첫 번째 뜻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갓난아이가 낯선 사람 대하기를 싫어함.” 하지만 요즘 낯가림이라는 단어는 어린아이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사회에 나와서 자기소개를 할 때 “제가 낯가림이 좀 심해서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사람들과 웹사이트 익명 게시판 등에 낯가림 때문에 고민이라는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요즘은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자기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인 만큼 낯가림을 큰 문제로 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낯가림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좀 더 나은 인간관계를 희망하고 좀 더 자신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갖기를 바랄 것이다. 《처음이 어색할 뿐입니다》는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어른의 낯가림’을 극복하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신과 의사 시미즈 에이지는 일본에서 불안증, 우울증, 강박증의 치료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그가 총괄한 인지행동 카운슬링은 한 해 동안만 3천 여 회에 달한다. 책은 간단한 인지행동요법으로 낯가림을 비롯하여 수줍음, 떨림증 등을 개선시키는 처방전을 내려준다.
할 말은 하는 그날까지, 떨지 않고 자신 있게!
잘못된 사고 버릇만 인식하고 불안 근육을 단련한다면 낯가림은 사라진다
[사교 불안증 셀프 체크]
1. 사람들 앞에서 질문에 답하거나, 발표 또는 연기를 해야 하는 등의 주목받는 상황이 두렵다.
2. 회식 자리, 회의실, 교실 등 그룹 활동에 참가하거나 다른 사람이 이미 자리 잡고 앉아 있는 장소로 가야 하는 상황이 두렵다.
3. 사람들 앞에서 창피당할 짓을 함으로써 타인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까봐 두렵다.
4. 위 ①, ②, ③의 두려움이 도를 넘어섰고, 그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당신의 생활이 지장을 받거나 그 상황을 참고 견디느라 심한 고통을 느낀 것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저자는 위와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사교 불안증이라는 마음의 병을 의심해봐야 하지만, 그 전 단계는 예비군 단계인 ‘낯가림’은 자가 치료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낯가림을 부르는 잘못된 사고 버릇인 지나친 일반화, 모 아니면 도의 사고, 감정적인 단정, 자기 관련성, 마이너스 사고화 등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낯가림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혹자는 약국에서 떨림증 없애는 약은 왜 팔지 않느냐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이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사람들 앞에 어쩔 수 없이 나서야 할 때 떨림증을 없애주는 약으로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의 반증일 것이다.
책은 어색하고 두려움이 커지는 자리에서 불안 미터기를 작동시켜 불안을 가라앉히는 방법, 지하철에서 건너편 사람을 바라보는 훈련,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타인의 목소리가 지금 어떤지를 살펴보는 등 현실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낯가림 처방전을 제시해주고 있다.
낯가림이 있고 내향적이고 소심한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꼼꼼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평가도 많이 받는다. 또한 감수성이 강하기 때문에 매사에 신중하여 성취할 수 있는 일도 많다. 저자는 낯가림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않기를 당부한다. 운동으로 몸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처럼 책이 제시하는 처방전에 따라 ‘불안 근육’을 단련한다면 없던 자신감도 붙게 되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도 먼저 말 걸기가 어색하여 진전이 없었던 인간관계도 술술 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