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곁에 남아 있는 사람

곁에 남아 있는 사람

저자
임경선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8-09-10
등록일
2018-10-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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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 사람을 너무나 사랑하면
절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었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강인하고도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

동시대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간결한 문체로 담아내는 임경선 작가가 단편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을 펴냈다. 2011년 출간한 소설집 『어떤 날 그녀들이』 이후 장편소설 『기억해줘』(2013년), 『나의 남자』(2016년) 등 꾸준히 소설을 펴냈고 단편소설집은 7년 만이다.

복잡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기록하고 싶었다는 그는 일곱 편의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성찰하고 그것을 지켜가며 의연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다양한 삶의 조건을 가진 등장인물들은 온전히 자신이 주인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저마다의 고독한 싸움을 한다. 그 과정에서 고립과 고독의 시대에 자신의 곁에 남아 있을 사람을 깊이 갈망한다.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고,
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 소설은 스스로 선택을 하고 상황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보여주는 동시에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체념하고 받아들여 마침내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사람들에 대한 애틋함을 담고 있다. 고통스러울지언정 스스로를 존중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일(「곁에 남아 있는 사람」 「나의 이력서」), 지극한 사랑이 보여주는 애틋한 대안(「치앙마이」 「사월의 서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찾는 삶의 의미(「Keep Calm and Carry On」),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사랑하는 것을 지켜가고자 하는 마음 (「안경」)….

복잡한 마음을 가진 더없이 인간적인 등장인물들은 손쉬운 해결책으로 도피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에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을 온몸으로 마주하여 때로 좌절하고 때로 무너져 내린다. 무모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선택을 하는가 하면, 차마 놓지 못했던 관계를 서늘한 결기로 끝낸다. 자신을 무방비하게 한껏 놔버리는가 하면, 스스로를 놓아버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저마다의 싸움을 거치며 한 계절을 통과하고 나면, 그들은 어느새 다시 스스로 몸을 일으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인물들이 겪는 사건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각기 다른 일곱 편의 소설을 관통하는 한 가지는 삶이란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고, 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맞게 가고 있는 걸까?”
세정은 불쑥 진지한 얼굴로 주완에게 묻곤 했다.
“자기가 제대로 살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누구나 돌아서 가기 마련이고. 어떻게든 자기 힘으로 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겠지.”
정원이 마음속 깊은 곳에 남겨준 조언을 이제는 그가 세정에게 들려주었다.
_198쪽, 「Keep Calm and Carry On」

“나는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세상에 어리광 부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자신의 불완전함을 마주한 소설 속 인물들은 계속 질문을 던진다.

“나는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내가 인생에서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하는 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신의 운명 혹은 삶의 태도를 통째로 바꿀 고통스러운 선택을 내리고도 끝내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는 등장인물들은 이 질문들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답을 내리게 된다. 겉으로는 한없이 차분하고 세련된 태도로 살아가지만 속으로는 온갖 복잡한 감정으로 요동치는 사람들, 그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낸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은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인생은 그리 단순하지도, 의도대로 풀리지도 않다 보니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각자의 장소에서 필사적으로 투쟁을 벌인다. 그들은 용기 있는 선택을 내리고 스스로 상황을 움직이는가 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결기 있게 받아들여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하기도 한다. 혹은 아예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기도 하는데, 이런 정직한 항복이라면 견고한 껍질을 깨고 새로이 시작하게 하는 내면의 힘을 길러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성찰하고 그것을 지켜가며 의연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온전히 내가 주인인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지금 당신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온 힘을 다해 사랑하길 바란다.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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