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사는 법을 배운 날

사는 법을 배운 날

저자
로랑 구넬
출판사
열림원
출판일
2018-11-05
등록일
2019-02-1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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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빨간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빨간 세상이, 파란 안경을 쓰고 보면 온통 파란 세상이 보인다는 것을 누가 모르는가! 하지만 그 안경을 벗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 그런 우리를 위해 로랑 구넬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조나단의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로 받아들여보라고. 그래서 만일 당신이 올해가 저물어가기 전에 죽게 된다면 당신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_「옮긴이의 말」 중에서



“행복 수업.”

“로랑 구넬은 휴머니즘과 낙천주의에 시동을 걸고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한다.”



프랑스에서 온 행복전도사

로랑 구넬의 네번째 장편소설



『행복하고 싶었던 남자』 『신은 익명으로 여행한다』 『어리석은 철학자』 등을 통해 꾸준히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가, 로랑 구넬의 네번째 소설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사는 법을 배운 날』은 아버지와 친한 친구의 죽음 이후 누구보다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했던 저자의 진심이 담긴 작품으로 프랑스에서만 30여만 부가 팔리며 다시 한번 로랑 구넬 열풍을 일으켰었다.

사회가 무의식 속에 불어넣은 인생관과 행복론에 젖어 있는 현대인들의 생각에 언제나 묵직한 울림을 주었던 저자가 이번에는 죽음을 앞둔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와 참된 행복을 이야기한다. 조나단과 그의 주변 인물들의 모습은 각자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꼭 닮았다. 그렇기에 그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사회가 정의하는 행복이 아니라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낼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만큼 더 바쁘게 살아온 조나단은 최고의 실적을 노리는 성실한 직장인이자 일곱 살 딸아이를 둔 이혼남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었던 일요일 오후, 우연히 마주친 집시여인의 한마디는 그의 일상은 송두리째 흔든다. “당신은 곧 죽을 거예요.”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의 의미를 잃은 이들에게 보내는 로랑 구넬의 인생 수업



직장에 가려고 일어나는 순간, 그는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계속할 순 없다는 걸 깨달았다. 더이상 마음이 가지 않았고, 일할 의욕도 찾을 수 없었다. 더는 계속할 힘도, 일어날 힘도 없었다. (…)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온갖 어려움과 싸워가며 끊임없이 일하고, 결코 오래가지 않을 보잘것없는 만족감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또다시 다음 주말을 위해 일하고…… _58~59쪽



현재가 실망스러울 때마다 미래 계획을 세우며 위안을 삼았던 조나단은, 집시 여인의 예언 이후 자신의 텅 빈 내면을 발견한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밀려드는 은행고지서, 고객 문의 등 현실 문제는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인생의 의미를 잃은 조나단은 자신의 멘토, 마지 고모를 찾아간다. 고고학자이자 생물학자인, 그녀는 지구상 최초의 사람을 연구하다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연구했고, 그로 인해 생명의 기쁨과 비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녀의 다양한 연구만큼 뛰어난 통찰력과 직관력을 지닌 고모는 조카에게 아무것도 변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변하게 만드는 비밀을 알려준다.

게리는 작은 머핀 가게를 운영하면서 두 아이를 홀로 키운다. 세상은 유독 그에게 잔인했고 그에게는 더이상 웃을 일도 호의를 베풀 일도 없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손님들이 그를 칭찬했고, 그의 앞으로 이상한 편지가 도착하기 시작한다. 리안의 카메라는 끊임없이 이웃들을 관찰한다. 이웃들을 몰래 찍은 비디오를 편집하여 블로그에 업로드하면 가상의 이웃들이 조롱을 쏟아낸다. 그들의 조롱은 리안을 만족시키고, 블로그는 리안의 유일한 안식처다. 그저 평소처럼 꾸준히 비디오를 업로드했을 뿐인데, 그의 블로그가, 그의 세상이 이상해졌다. 올해 가장 유력한 그랜드슬램 후보인, 오스틴 피셔는 뛰어난 테니스 실력에도 언론과 팬들에게 사랑받지 못한다. 사람들이 냉대할수록 차오르는 그의 분노는 그를 지탱하는 유일한 에너지였다. 그의 분노가 모두 연출된 것임을 알기 전까지는.



“잘산다는 게 뭔지 아니? 그건 후회 없이 죽을 준비를 하는 거야.”



마지 고모의 입을 빌려 저자는 “죽음을 의식한다는 건 삶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죽음은 우리 삶 곳곳에 놓여 있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죽음은 나이와 때를 가리지 않는다. 만남과 이별이 당연하듯이 삶과 죽음 역시 당연한 일임에도 우리는 죽음을 부정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나이듦을 부정하고 ‘죽음’이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피한다.

조나단 역시 처음에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 죽음을 의식한 후다. 살면서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로랑 구넬 역시 아버지와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겪으면서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이제 조나단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죽음과 마주할 기회를 제공한다. 만일 내 삶이 올해까지라면 어떤 삶을 살아야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가 만일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제대로 의식하고 있다면, 세상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안정을 되찾은 조나단의 일상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직장도, 친구들도, 집도 그대로다. 단지 삶에 임하는 그의 태도만이 변했을 뿐이다.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용기와 실천. 하지만 그의 내적 변화는 조나단 스스로를 넘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조나단, 개리, 리안, 오스틴. 겉보기에 아무 공통점도, 연관도 없는 네 사람은 이야기가 교차할수록 각자의 시야에 담긴 서로의 모습을 비춘다. 그들의 크고 작은 말과 행동은 ‘물결처럼 수면에서 퍼져’나가 서로의 내면에 영향을 미친다. 네 사람의 이야기는 스쳐가듯 보이는 인연이지만, 우리가 서로 무관하지 않음을, 그리고 개인이 가지는 힘이 결코 미미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로랑 구넬은 “당장 오늘부터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을 심어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조나단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적당히’ 사회와 타협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내면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기울일 때 알 수 있는 진실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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