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여사는 킬러
가족을 위해 킬러가 된 쉰 한 살 아줌마 심은옥
할 줄 아는 건 13년간 정육점 운영으로 다져진 칼 솜씨뿐이다
더 이상은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전설의 킬러, 박태상은 그녀를 한 눈에 알아보았다
강지영 작가는 정육점 아줌마가 킬러가 된다는 극단적인 소재를 가지고 우리 사회를 단면을 절단해 보여준다. 인간의 온갖 욕망을 소리 없이 처리하고 있는 흥신소. 그 주변에 모여 밑바닥의 삶을 사는 인물들의 시선으로, 같은 시간에 일어난 사건을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윤리를 뛰어넘어 생존의 문제를 작가 특유의 어휘와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풍자해내고 있다. 킬러라는 잔혹한 소재로 출발하지만, 결국에는 보편적인 가족애를 주제로 삼았다.
----------------
51세 “심은옥” 여사. 13년 간 일했던 정육점이 망하자 살길이 막막하다.
‘40세 이상 주부사원 모집, 월 300만 원 보장, 비밀유지상여금 500% 지급.’
가족의 생계를 잇기 위해 심은옥이 선택한 길은… 다름아닌 ‘킬러’.
‘스마일 흥신소’의 사장 “박태상”은 심은옥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녀를 최고의 킬러로 양성한다. 한편, 심은옥을 짝사랑하던 ‘해피 흥신소’의 사장 “나한철”은 심은옥이 킬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것도 라이벌 회사 ‘스마일 흥신소’의 킬러가 되다니, 나한철은 심은옥을 데려오기 위해 아들 김진섭을 킬러로 만들기 시작한다.
심은옥은 아들이 킬러가 되었음을 알게 된 충격에 빠진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들의 살인만은 막아야 한다.
유일한 방법은… 아들이 죽여야 할 사람을 미리 죽여주는 것.
극단으로 치닫는 어머니의 모성은 얼마나 끔찍한 살인까지 감행하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