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뮤지컬 탐독

뮤지컬 탐독

저자
박병성
출판사
마인드빌딩
출판일
2019-04-05
등록일
2019-10-2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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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떻게 뮤지컬을 볼 것인가
이제 나만의 언어로 뮤지컬 감동을 표현하자
이 책은 저자가?더뮤지컬?에서 18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작가, 작곡가, 연출가, 음악감독 등 수많은 스태프들과 뮤지컬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분석하고 비평하며 바라본 뮤지컬 탐독의 결과물이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 뮤지컬의 양대산맥이라 일컫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올라간 21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작품의 제작 과정과 함께 창작자가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뮤지컬 넘버에 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저자의 시선으로 책을 읽다보면 21편의 뮤지컬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다차원적 감동의 세계, 뮤지컬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숨겨진 힘
잘 만든 문화 콘텐츠는 그 어떤 상품보다도 큰 수익을 만들어낸다. 영화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은 ?아바타?로 약 28억 달러(3조 3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화 ?아바타?가 천문학적인 매출액을 올렸지만 지금까지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한 엔터테인먼트 상품은 영화가 아닌 뮤지컬에서 나왔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매출액은 64억 달러로 9년이나 먼저 공연한 ?오페라의 유령?의 기록을 넘어섰다. 뮤지컬은 영화와 달리 전 세계 수백 개 스크린에서 동시에 상영될 수는 없지만 대신 장기 공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 뮤지컬의 양대산맥이라 일컫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올라간 21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흔히 들을 수 없었던 작품의 제작 과정을 들려주고 인문학적인 분석과 해설을 통해 익숙한 명작 뮤지컬을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만날 수 있다.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관점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고 뮤지컬을 본다면 더 많은 감동을 받을 것이다. 이 책은 18년간 ?더뮤지컬?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작가, 작곡가, 연출가, 음악감독 등 수많은 스태프들과 뮤지컬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분석하고 비평하며 바라본 저자의 뮤지컬 탐독의 결과물이다.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뮤지컬이 여전히 전 세계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왜 사람들은 명작 뮤지컬을 보고 감동할까. 저자는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고 감동한 이유를 원작이나 작품의 시대적 배경, 음악이나 무대와 같은 구성 요소를 근거로 한 비평적 접근을 통해 찾아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작품의 창작 원리에 집중했다. 뮤지컬 창작자의 고민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뮤지컬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한다. 저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다보면 작품의 내적 원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을 보는 새로운 통찰력!
뮤지컬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종합예술이다. 이러한 뮤지컬을 즐기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게 바로 음악이다. 저자는 뮤지컬 넘버가 가진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해냈다. 가사에 내포된 의미는 물론, 조성이나 화음을 통해 전해지는 감각, 하나의 넘버가 다른 넘버들과 갖는 관계, 다시 말해, 넘버들이 배치된, 또는 배열된 구성 논리 등을 살핀다. 뮤지컬의 존재 이유는 음악에 있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한 책은 어디에도 없었다.
미술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것처럼 저자는 뮤지컬 작품을 만든 연출가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뮤지컬에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을 분석하고 작품이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각적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으로 21편의 작품을 읽다보면 뮤지컬을 생생하게 관람하는 기분이 들것이다.


본문 중에서

내가 집중하려고 했던 관점은 작품의 창작 원리이다. 작품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림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뮤지컬 창작자의 고민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뮤지컬을 이해하는 길이다. 작품의 창작 원리는 때론 창작자들이 여기저기에서 고백한 정보를 근거로 접근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작품 분석을 통해 유추하는 방식을 택했다.
_ 프롤로그 16쪽

뮤지컬의 본질은 판타지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은 판타지로만 설명할 수 없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 1950년대 만들어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이다. 이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틀을 하고 있지만 당대의 이민 사회의 갈등을 녹여냈다. 이처럼 당대 현실을 반영한 작품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이상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보다는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이 많다. 이 책에서 다루는 뮤지컬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올라간 작품이다. 프랑스와 비엔나 뮤지컬을 대표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와 ?엘리자벳?도 포함시켰다. 작품 선정 기준은 기본적으로는 작품성이다.
_ 프롤로그 21쪽

이러한 구조는 뮤지컬 넘버 ‘또 다른 슈케이스, 또 다른 방’에서도 나타난다. 뮤지컬에서 이 곡은 에바가 페론의 마음을 빼앗고 페론의 어린 정부를 내쫓을 때 부른다. 어린 정부는 가방을 싸며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는데, 남자들의 목소리로 “또 다른 슈케이스, 또 다른 방” 후렴을 반복한다. 이 곡에서 에바는 가해자이고 어린 정부는 피해자이다. 그러나 에바 역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마갈디에게 버림받을 때 어린 정부와 같은 입장이었다. 어린 정부는 다름 아닌 어린 에바 자신이고, 나약하게 버림받는 어린 정부는 에바와 같은 야심가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또 다른 슈케이스, 또 다른 방’은 버려진 페론의 어린 정부의 노래면서, 마갈디에게 버림받을 당시의 어린 에바의 노래이기도 하다.
_ ?에바? 105쪽

집세를 안 내겠다고 아나키스트적으로 선언하는 작품의 첫 곡 ‘렌트’는 어차피 이 세상은 모두 빌린 것이라며, 우리는 이 세상을 잠시 빌려 살다 갈 뿐이라고 노래한다. 이것은 신에게 빌린 삶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삶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나를 가두었던 죽음이라는 현실의 굴레를 나의 세계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렌트?가 전하는 메시지이다. 작품 속에서 에이즈 환자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모임에서 합창하는 ‘라이프 서포트’의 후렴구는 이렇다. “오직 우리만 있어. 후회는 없어. 다른 길은 없어. 내일은 없고 오직 오늘뿐.”
_ ?렌트? 273쪽

작품의 모티프는 ?유린타운?의 작가 그레그 커티스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됐다. 유럽 여행을 하던 그는 여행 경비가 넉넉히 남아 있지 않았던 여행 막바지에 파리를 여행 중이었다. 룩셈부르크 공원을 지날 때 소변이 급했지만 주변에는 유료 화장실밖에 없었다. 공원 내 유료 화장실을 이용할지, 아니면 몇 시간을 참았다 저녁식사를 하는 식당에서 해결할지 고민에 빠졌다. 돈 때문에 생리적인 욕구를 통제해야 하는 상황은 용변권을 통제하는 미래 사회를 떠올리게 했고 ?유린타운?을 구상하게 됐다.
_ ?유린타운? 306쪽

트렌스젠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헤드윅?은 퀴어 뮤지컬이 아니다. 퀴어 뮤지컬이라고 부르더라도 그것이 동성애자에 한정된 뮤지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퀴어라는 말은 단순히 동성애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성애자도 퀴어가 될 수 있다. 퀴어는 젠더와 섹슈얼리티라는 프리즘을 통해 제3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존 카메론 미첼은 퀴어는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뮤지컬 ?헤드윅?의 팬덤이 유독 강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내용적으로는 퀴어 뮤지컬이지만 헤드윅은 모든 편견과 차별과 전쟁을 벌이고, 수많은 차별 속에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남자든 여자든 아니면 그 경계에 있든, 우리는 그 자체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헤드윅이다.
_ ?헤드윅? 331~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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