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환생 블루스

환생 블루스

저자
마이클 푸어
출판사
RHK
출판일
2019-08-09
등록일
2019-10-2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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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환생 블루스》는 살아야 하는 이유와 죽음을 되돌아 봐야 할
이유들을 알려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뉴욕 저널 오브 북리뷰〉

“죽음과 죽음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의 향연.”
-NPR

한 사람의 역사를 통해 돌아본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은 환상 소설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오늘 상어에게 잡아먹혀 죽게 된 마일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영혼이다. 8,000년 동안 수많은 생사를 겪으며 조금 현명해진 이 남자는 양초 가게를 열어 소박하게 사는 것이 유일한 소원인 죽음의 신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이번 생이 끝나도 다시 태어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에게도 죽음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때로는 처형되고, 전투 중에 창에 찔려 죽기도 하고, 총에 맞아 과다출혈로 죽어본 적도 있다.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다가도,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사랑이라고 느낀 순간에도 불현듯 죽음은 찾아와 그를 데려간다. 마일로가 죽음의 신과 사랑에 빠질 만큼 죽는 일에 익숙해질 무렵, 신들이 말한다. 이제 그에게 상황을 바로잡을 기회는 다섯 번이 남았다고.

우리에게 다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죽음, 사랑, 그리고 시간 이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혹은 제약 없이 이 세 가지를 시도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더 완벽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에 천착해 시간 초월을 통한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다양한 영화와 소설 작품이 있었다면, 《환생 블루스》는 이보다 더 근사한 배경을 갖추고 있다. 죽음까지 주어진 총 1만 번의 기회를 통해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인간이 구현할 수 있는 완벽한 삶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검증한다.
이 책은 2017년 랜덤하우스 계열 SF, 판타지 문학작품을 전문으로 출간하는 브랜드 델 레이(Del Rey)에서 출간되어 언론과 독자에게 장기간 호평을 받았으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10개국에 출간되었다. 또한, 전 세계 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더블린 국제문학상의 2019년 후보작 중 한 편이기도 하다.

신들의 사랑을 받은 영혼, 현명한 남자 마일로가 사랑한 ‘죽음’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환생 모험
최초의 삶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생(生)을 수행한 마일로는 신들에게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현명하고 완벽한 인생을 살기 위해 환생을 거듭한다. 시공간을 초월해 현명한 서퍼, 낚싯배를 운전하는 사람, 때로는 부처의 제자가 되고, 종말을 맞이하고 있는 무리 중 하나로도 태어난다. 내세의 일이 계기가 되어 이를 갚기 위해 홀로 고통의 시간을 오롯이 감내하기도 하지만 인류 종말 속에서 유일한 부의 상속자가 되어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금수저의 위치에서 영예를 누리기도 한다.

죽음이라는 소재로 생에 대한 힌트를 찾다
환생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어떠했든 마일로가 겪는 매 죽음의 순간에 죽음의 신으로 나오는 여자 수지가 그와 함께 한다. 수지는 마일로가 다른 여자와 수만 번의 사랑을 하고, 위기에 빠지고, 때로는 원치 않는 신들의 숙제를 해결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다. 그러면서 그녀는 점차 마일로를 이해하게 되고, 오히려 그에게 닥친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면서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려고 한다. 수지와 마일로가 신들의 눈을 피해 서로 조금씩 사랑을 나누는 설정은 흡사 인간이 죽음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순간 죽음으로부터 느끼는 두려움과 호기심 어린 감정의 이면과도 같다. 특히 죽으면 바로 무(無)의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환생을 위해 물 위에서 다시 눈을 뜬다는 식의 표현이나, 시간이란 세탁기 속 늪이라는 표현은 죽음의 경계를 어쩌면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넘기게끔 설정한 작가만의 표현 방식이다.
마이클 푸어는 장르문학에 블랙코미디를 이질감 없이 섞어내는 필력으로 정평이 난 작가이다. 또한 그는 이번 장편소설《환생 블루스》에서 마치 여러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 착각이 들 법한 장치를 각 장마다 설정해 8천 년이란 시간을 두고 내세와 현세 그리고 그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막대한 스케일의 시간적 배경을 SF요소로 매끄럽게 버무리되 전개 속도에 영향을 두지 않을 장치들로 독자들의 시선을 한시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주인공 마일로는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으로 태어나 그 영리함을 한껏 뽐내다가 권력층의 음모로 범죄자로 전락해 피부가 벗겨지고, 눈알이 빠지는 고통을 겪으며 수 년 간 노역을 하는 삶을 살기도 하고, 멸망 직전의 지구에서 기형적 형태로 우주선 탑승에 응모해야 하는 괴이한 상황에 닥친 연구원이 되어 동료였던 여자와 사랑을 하고, 살육이 난무하는 역사적 전투에서 평생의 사랑을 찾아 죽을 때까지 그리고 죽고 나서도 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겸손한 삶을 이어간다. 어쩌면 그 모든 정신없고 황당무계한 마일로의 삶은 우리네의 단 한 번의 삶의 축약본으로 볼 수 있다. 상상하고, 엿보고 이해하고자 하는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은 결국 그 끝에 맞는 죽음을 기억해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응원하는 작가의 재치있는 장치들이라고 볼 수 있다.

■ 독자들의 찬사

★★★★★ 이 책은 나를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결말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SF, 판타지, 심리 스릴러가 적절히 배치되어 읽는 순간순간 탄성을 내지르게 하는 소설이다.
★★★★★ 작가의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유머는 올해 나의 독서 목록 중 단연 최고였다.
★★★★★ 다시 읽고 싶어지는 서사를 지닌 괴팍하지만 훌륭한 소설이다.
★★★★★ 큰 소리로 웃고 싶게 만드는 소설이다.

■ 책 속으로

“어떤 삶이 진실과 성장으로 나를 이끌어줄지 결정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 같은데요.”
“정말 영리한 꼬마네.” 낸이 말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래서 늘 명백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얼마나 오랫동안 선택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다시 돌아가기 전에 시간이 얼마나 있나요”
마마와 마일로는 잔디밭에 앉았고, 낸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마일로는 낸의 모습을 보며 정말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낸은 선 채로 길 건너편에 새롭게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집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돌아가고 싶어지면 그때 돌아가는 거야.” 마마가 말했다.
“그렇다면 만약에 내가…….”
마마가 쉬-잇거리며 그의 말을 막았다.
“누워서 저 구름을 보렴.” 그녀가 말했다. “네 마음을 조용히 시켜봐. 그냥 가만히 있는 거야.”
마일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마음은 계속해서 수지에 관한 생각으로 차올랐다. 그래도 괜찮은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마일로는 불편하게 잠에 빠져들었다.
일주일 후에 마일로는 오하이오 신시내티에 사는 마일로 ‘폭 찹’ 질린스키라는 이름의 라디오 유명인사로 환생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는 지구로 돌아가서 그 삶을 살고 마흔아홉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당부했다.
_04 야만족 문제 중에서

“절대로 망치지 마.”
“사랑과 희생은 사실 수행하기 꽤 간단한 거야.”
“아니, 상당히 난해한 요소들이 있어, 자기.”
“그래, 알아.” 그가 대답했다(무슨 난해한 요소).
그녀가 그에게 키스했다. 그러고 나서 돌아눕더니 침대 시트를 머리 위로 뒤집어썼다.
수지는 그를 강까지 배웅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죽음이 새로 태어날 사람의 팔짱을 끼고 가는 것은 상당히 부조리하게 느껴지지 않겠는가.
강가에서 그는 옷을 벗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단지 얕은 진창과 버들개지 속으로 걸어 들어가 무릎 깊이의 물속으로 나아간 후, 더 차갑고 빠른 조수 속으로 들어갔다.
물속에서 여러 이미지가 번쩍이며 나타났다. 그가 앞으로 살게 될지도 모를 여러 삶의 장면과 얼굴이 사진처럼 스쳐 갔다.
이걸로 할까? 아니. 그럼 저거? 흥미롭군. 사랑과 희생의 기회들. 커다란 기회들이 보였다.
그가 마침내 선택했을 때, 그 선택이 그를 두렵게 했다. 하지만 그는 강하게 마음먹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_08 신성한 소 중에서

꽤나 자주, 그는 고향을 떠올리며 힘들어했던 언퍼스에서의 어떤 밤을 기억하곤 했다.
근사하지만, 아무 쓸모 없고 정신만 산만하게 하는 추억을 계속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다 털어버려야 하는 걸까? 그는 지금도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인간다워지라고, 산만하고 불완전해지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뭔가를 성취하기로 되어 있었다, 아니던가? 죄수들의 마음과 영혼을 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가 되려고 했던 그 시인, 바이런 경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아니면, 계속 공부를 했더라면 지금쯤 되어 있을지도 모를 그 교수는 어떻게 된 것일까
그는 칙칙한 회색 안락의자에 큰 대자로 누워 있었다. 군대가 나폴레옹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면, 나폴레옹의 모습도 이렇게 되었을지 몰랐다.
_14 해이스티 푸딩사건 중에서

“난 우주에서 가장 지혜로운 인간 영혼이야.” 그가 상기시켰다. “이번 한 번만 날 믿어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좁고 울퉁불퉁한 해안을 가로질러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들 앞의 잿빛 물속에는 수천의 가능한 생명이 있었다.
수지가 손을 들어 올렸다. “봐!” 그녀가 말했다. “저거!”
마일로가 보았다.
“내가 어쩌나 보려고 아무거나 고른 거지” 처음에 마일로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바라볼수록 그녀의 선택이 맞는 듯했다.
“평화.” 그가 말했다. 스승님도 옳다고 허락할 듯했다.
“평화.” 수지가 따라 말했다.
그녀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난 그게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 수지가 큰 소리로 말했다.
_22 중국의 천국으로의 도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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