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의 요리
43년 경력을 넘어 이 시대가 기억해야 할 땀과 맛을 일깨워준 중화요리사 이연복
평범한 음식도 세월을 견디고 땀이 더해지면 맛있는 한 그릇을 넘어 삶이 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요리사, 이연복. 탁월한 내공의 소유자, 중화요리의 대가인 그가 등장하자 짜장면, 짬뽕, 탕수육으로만 대변되던 ‘짱깨’ 음식이 일품 요리로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뚝심 있게 버틴 주방에서의 40년. 한눈 팔 새 없이 삶이 곧 요리이자, 요리가 곧 삶인 길을 걸어온 이연복. 그는 진정 뛰어난 요리에 대한 감탄과 존경을 넘어, 늘 우리 곁을 지켜주던 짜장면 한 그릇, 요리 한 접시에 대한 추억과 소중함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가 말하는 요리사의 인생이란 어떤 것일까?
남과 같은 건 죽어도 하기 싫은 자존심, 흔한 음식이라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품위를 지켜내겠다는 신념, 맛의 각이 서야 할 곳은 세우고, 부드러워야 할 부분은 둥글게 만드는 내공……. 다양한 말로 그를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는 무엇보다 ‘소박하고도 뛰어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이자 ‘마음 깊은 곳에서 원래 우리가 좋아했던 바로 그 맛을 느끼게 해주는’ 요리사이다. 그의 인생과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사부의 요리》는 오랜 시간 주방을 지켜오면서 같은 일을 수없이 반복하고, 수없이 연구해온 한 장인의 전부가 담겨 있다.
칼질 하나를 수백 수천 번 연습했을 젊은 날, 뜨거운 불과 상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웍을 휘두르는 지독한 성실함. 누구의 도움 없이 자신만의 요리와 가게를 키워낸 뚝심. 이 책에는 그 인생의 비법이 여기 담겨 있다. 평범하게 그지없는 짜장면 한 그릇도 땀과 세월이 담기면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연복. 《사부의 요리》를 통해 인생에 대한 정직하고 우직한 마음가짐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