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국 각지의 수많은 나무들을 만나온
나무 박사의 특별한 기록을 만나다
삶의 기록을 매년 몸속에 남기는 나무를 두고 훌륭한 벗이자, 편안한 안식처를 넘어 살아 있는 과거이자 미래라고 말한다. 《나무 탐독》은 반평생을 넘게 나무 문화재를 연구하며 전국 각지의 수많은 나무들을 만나온 나무 박사의 특별한 기록이다. 나무를 만나면서 경험한 소소한 일상을 비롯해 연구 과정에서 직접 밝혀낸 나무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까지……. 조그만 묘목이 풍파를 견디며 큰 둥치를 가진 성목이 되는 것처럼 나무와 함께한 인생 속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는 저마다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없는 위안과 교훈으로 다가올 것이다.
나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일은 나무살이의 사연을 들어 정리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감히 나무가 되어 그들의 입이 되고 손이 되고 싶었다. 언제 달려가도 넉넉한 품으로 나를 안아주면서 유년 시절의 할머니 품속처럼 소곤소곤 이야기를 풀어내는 나무들이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 _ 본문 중에서
목차
머리말 _ 4
1부 나무, 찾아 떠나다
개발로 사라져버린 보길도 바닷가 추억 _ 우묵사스레피나무 _ 14
인생 곳곳에 나보다 나은 고수가 있다 _ 검양옻나무 _ 21
채집 산행에서 만난 나무들 _ 개옻나무, 박쥐나무 _ 28
사십여 년 만에 다시 열린 북악산, 둘레길 _ 한국소나무 _ 35
새하얀 피부가 눈부신 한대 지방 대표 나무 _ 자작나무 _ 41
‘낭가삭기’로 떠나지 못한 하멜의 흔적을 찾아서 _ 은행나무 _ 48
절에서 불막이 역할을 했던 나무는? _ 동백나무 _ 54
닭 뼈다귀를 빼닮은 나뭇가지의 정체는? _ 비자나무 _ 60
가장 오래된 독도 지킴이 나무 _ 사철나무 _ 68
고목나무를 찾아가는 여행 _ 76
2부 나무, 새로움을 발견하다
생존을 위한 나무들의 전략적 제휴 _ 84
은은한 향으로 친근한 모과 _ 모과나무 _ 90
쓰임새가 많지만 갈등을 일으키는 나무 _ 등나무, 칡 _ 96
나무 이름을 음미하면 당시의 문화가 보인다 _ 102
갖가지 사연을 간직한 밤나무 형제들 _ 밤나무,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 _ 108
온통 벚꽃으로 가득한 대한민국 _ 벚나무 _ 114
나무의 초식동물 따돌리기 _ 음나무, 호랑가시나무, 화살나무 _ 121
북한의 천연기념물 나무들 _ 128
천사백 살의 대한민국 최고령 나무 _ 주목 _ 134
3부 나무, 추억을 기록하다
사과 서리와 울타리 나무 _ 탱자나무 _ 144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셨던 화투장 속 나무 _ 매화 _ 151
잊을 수 없는 봄날의 꽃향기 _ 아까시나무 _ 158
자두와 뿔피리 _ 자두나무 _ 164
배고픔을 달래주던 나무 _ 참나무, 느릅나무, 소나무 _ 171
이제는 사라진 누에치기 흔적을 찾아서 _ 뽕나무 _ 177
아이의 영혼을 배부르게 해준 ‘아기사리’ 나무 _ 이팝나무 _ 183
4부 나무, 역사와 함께하다
전설로 만나는 나무 이야기 _ 192
사도세자의 비극을 지켜본 나무 _ 회화나무 _ 200
목재 재질 연구를 주목받게 한 ‘신안해저유물선’ _ 넓은잎삼나무 _ 208
무덤에 도래솔을 심는 사연 _ 215
팔만대장경 경판의 비밀 _ 222
썩은 나무토막으로 찾는 역사의 편린 _ 230
청령포에서 만난 단종과 정순왕후의 나무 _ 관음송 _ 238
창덕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_ 향나무 _ 245
항일유적지에 자리를 차지한 일본 나무 _ 금송 _ 251
숲과 나무, 그리고 인간의 역사 _ 257
궁궐의 우리 나무 _ 264
5부 나무, 그늘을 만나다
건강한 ‘작은 거목’이 가득한 이상향 _ 이그드라실 _ 274
곧바르게 서기를 잊어버린 ‘눈’ 나무들 _ 279
나무로부터 경험한 인생의 세 가지 맛 _ 고로쇠나무, 거제수나무, 소태나무 _ 285
봄날에도 단풍을 가진 이상한 나무 _ 감태나무 _ 292
나무 세계의 ‘떼거리 문화’ _ 299
도시 나무들의 생존 방식 _ 주엽나무, 플라타너스 _ 305
물을 좋아하는 하천 변의 터줏대감 _ 갯버들, 왕버들 _ 311
관리 부실로 신음하는 고목나무들 _ 319
지구 온난화로 만난 뜻밖의 나무 _ 멀구슬나무 _ 327
나무가 가진 천목천색(千木千色)의 매력 _ 느티나무, 모감주나무 _ 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