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유토피아
현대 세계 문학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목소리를 내는 작가
정보라 두 번째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
“분노하고 질문하며 멈춰 애도하고 다시 전진하는 인물들” 최진영(소설가)
“‘당신과 나를 위한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도록 독려한다.” (《타임》 2024 올해의 책)
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던 정보라의 두 번째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가 2025년 1월 래빗홀에서 다시 출간되었다. 2021년 출간된 《그녀를 만나다》의 개정판인 이 책은 폐허의 오늘에서 더 나은 세계를 향해 가는 꾸준한 노력을 담아낸 〈너의 유토피아〉를 표제작으로 삼고, 새로운 순서와 장정, 더 정교히 다듬어진 문장으로 정비되어 독자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안톤 허의 번역으로 지난해 영문판 Your Utopia가 미국, 영국, 인도, 호주에서 출간된 이래,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2024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 독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25년 1월 현재 10개국 번역 출간 계약이 완료되었다.
이 책은 치졸하고 우스꽝스러운 세계의 모순을 들추어내면서도, 이 비루한 생을 버티고 서로를 보살피며 서툰 사랑을 배워가는 존재들을 보여준다. 그러다 벼락처럼 사랑을 잃는 순간 그 자리에 멈추어 애도하고 기억을 새기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남겨진 이들의 숙명을 이야기한다. “행동으로 애도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런 상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p. 362)라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단지 상황을 수용하고 슬퍼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계를 요구하며 싸우고 외치는 굳은 의지가 담겼음 또한 읽어낼 수 있다. 소설가 최진영은 추천사에서 “씨앗처럼 가장 멀리 날아가 깊이 뿌리 내리고 사방으로 뻗어나갈 이야기”라고 이 책을 소개한다. 폭력과 억압의 시절에 조금씩 갉아먹히다가도 끝내 한꺼번에 되찾을 유토피아의 작은 씨앗 하나를 심어내는 정보라의 소설이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