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요일
‘은폐된 시간’에 대한 기록……
무섭게 팽창해 엄청난 지층을 파헤쳐놓고서야 끝나는 이야기가
불안하면서도 자못 궁금하다._권여선(소설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삶의 이면에 있는 어두운 진실을 파헤쳐온 이현수 소설가의 네번째 장편소설. 그동안 작가는 여성, 노인, 가족, 동성애 등 사회적 문제들을 예리하게 포착하거나(『토란』, 『장미나무 식기장』) 한국전쟁 중에 벌어진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통해 시대의 비극적 진실을 그려왔다(『나흘』).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 삶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함정들, 그리고 함정에 빠진 사람들을 더 깊은 절망으로 몰아넣는 검은 세력의 실체에 접근했다.
주제와 스타일에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사라진 요일』은 계간 『자음과모음』(2013년 겨울호~2014년 가을호)에 ‘용의자 김과 나’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작품으로, 3년의 퇴고 과정을 거쳐 출간되었다. 특히 낯선 편지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미스터리적 기법은 독자를 충격적인 결말로 숨 가쁘게 몰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