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이니
읽기 시작하는 순간 숨 쉬는 것조차 잊게 될 것이다!
범죄 심리학, 설화를 미스터리에 녹여낸 독보적인 작품
과학적인 프로파일링과 비현실적 도깨비 감투 설화를 오가는 『내가 보이니』
어느 가을, 가방에 담겨 유기된 기이한 시체들이 연쇄적으로 발견된다. 우연히 사건을 목격하게 된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이자 전직 프로파일러인 류PD는 이 범죄의 이면에 독특한 무엇이 있음을 직감하게 되고 독자적으로 추적에 나선다. 한편, 귀신에 시달리던 기담은 귀신 쫓는 물건을 사러 골동품 가게를 찾는다. 그곳에서 운명처럼 ‘머리에 쓰면 모습이 사라지는 도깨비감투’를 얻게 된다. 이 감투 덕분에 기담은 괴한들의 습격을 피할 수 있었다. 기담의 목숨을 노리는 자는 누구인가. 기담은 도깨비감투를 쓰고 그들의 뒤를 쫓는다.
『내가 보이니』는 류PD와 기담의 입장에서 각각 이야기가 진행된다. 류PD가 쫓는 범인은 누구이고, 기담을 쫓는 괴한은 누구일까. 기담과 류PD의 이야기는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까. 배영익은 두 명의 각각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엮어가면서 숨 막히는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일반적인 범죄수사물이 범죄와 그걸 추리하는 과정으로만 되어 있었다면 이 소설은 ‘도깨비감투’ 설화를 통해 미스터리에 녹여낸 점이 흥미롭다. 도깨비감투는 설화에서처럼 일단 쓰면 정체가 안 보이는 소품이다. 도깨비감투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심 소재로 쓰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과학수사를 하는 프로파일러의 범죄 수사는 비현실적인 설화 내용과 오가면서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내가 보이니』를 통해 배영익 작가는 치밀한 구성과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