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도 태도가 된다 - 문학동네시인선 141
질병이라는 재난이 가져다준 깨달음, ‘슬픔도 태도가 된다’201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영관 시인의 세번째 시집을 선보인다. 『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 이후 4년 만이다. 2015년 뇌졸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시인은, ‘차가움과 뜨거움을 통증으로 착각하는 왼손’을 주무르며 한 손으로 시를 써내려갔다. ‘회진’ ‘처방전’ ‘후유증’ ‘섬망’ ‘요양’에서부터 ‘구름 감별사’ ‘허밍’ ‘와온’까지, 60편의 시 제목들에서부터 그의 실제와 꿈, 현실과 지향점이 짐작된다. 통증, 질병, 근치와 완치, 인간, 관계, 가족, 눈물, 사랑… 이전과는 전혀 다른 ‘두번째 삶’을 살며 시인이 자기만의 사전에 새로이 정의 내렸을 시어들을 마주하며 우리는 우리의 사전을 돌아보게 되리라. 더 나은 삶, 더 그럴듯한 삶이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할지. 몸과 마음의 건강은 무엇으로 가능할지. 살아지는 대로 살고 있진 않은지. 놓지 말아야 할, 진정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