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올여름의 할일은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잘 익은 무화과의 빛깔로, 향기로, 밀도로 깊어지는 오늘의 맛문학동네시인선 139번째 시집으로 김경인 시인의 『일부러 틀리게 진심으로』를 펴낸다. 2012년 『얘들아, 모든 이름을 사랑해』 이후 8년 만의 신작 시집이자, 2001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의 시력 20년의 기량을 아낌없이 쏟아낸 세번째 시집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간되는 『일부러 틀리게 진심으로』는 총 5부 67편의 풍성하고도 단단하게 여문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쳐지나가고, 흘깃 넘겨보게 되고, 시가 될 수 없어 보이는 사소한 생활의 풍경에서, 가장 멀리 도약해 미지의 이미지로 우리를 데려다놓는 시인 김경인. 누구보다 자유로운 화법을 구사하지만 엄격한 이미지의 논리를 펼쳐 보이는 김경인 시인의 단단한 환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올여름엔 이 시집에서 쏟아지는 이미지를 수영장에 채워넣고 한껏 헤엄을 쳐도 좋겠다.
목차
시인의 말1부 슬픔이 조마조마하게 창문을 두드릴 때두 사람/ 삼월/ 반반/ 여름의 할일/ 벌레의 춤/ 빛과 함께/ 가을이 오면/ 분명한 사실/ 일주일/ 낙관적인 전망/ 라푼첼의 방/ 코코라는 이름/ 동쪽 가까이2부 어떤 아름다움과도 무관하게허밍/ 지붕 위의 평화/ 우리는 겨울/ 거룩한 밤/ 도마뱀의 편지/ 눈을 뜨고 모든 밤/ 밝은 방/ 히브리어 사전/ 흰 밤 구름/ 인간 연습/ 나쁜 일/ 시/ 숲3부 손님은 나 몰래 나를 사랑하여초대/ 어제/ 대낮/ 비의 일요일/ 수집가 K/ 외출/ 마감하겠습니다/ 여름 아침/ 티타임 오후/ 석고와 나/ 잠의 해고 목록들/ 상속4부 여름의 잔디이게 해줘잘 자/ 앨리스/ 동지/ 뜰채의 시간/ 밤의 임무/ 국수/ 딸기잼이 있는 저녁/ 대화/ 미래의 가로수/ 양 한 마리/ 심야버스에서 하룻밤/ 초록이 저물 때까지/ 환한 술병/ 생일5부 수신인이 없을 때 가장 아름다워지는 편지들오늘의 맛/ 염소 생각/ 삼십대/ 새소리/ 눈을 뜨고 모든 밤/ 바나나 리퍼블릭/ 기대어 앉은 오후/ 나의 아름다운 정원/ 산책하는 사람/ 안식도서관/ 음악/ 밤 이후/ 최선의 삶/ 젖은 무화과해설|피로 젖은 흙 |장은정(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