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없는 거 아닌가?
우리가 몰랐던, 장기하라는 또다른 장르!
뮤지션 장기하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 출간
곰곰 ‘나’를 들여다보고, 조금씩 마음의 짐을 덜어내며,
‘나’답게 살기 위한 작은 노력들에 대하여
이 책은 재기발랄하고 아름다운 가사와 개성 있는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뮤지션 장기하의 첫 산문집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대중음악가로서 느끼는 일상다반사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솔직, 담백, 유쾌하게 담았다.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관한 때론 웃기고, 때론 싱겁고, 때론 마음 깊이 공감할 만한 장기하다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즐겁고 상쾌하다. 작은 사물도, 사소한 사건도, 지나치기 쉬운 일상도, 그의 글 속에서 특별하고 감각적인 경험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다.
장기하의 산문은 예의 그 강렬하고도 문학적인 노래가사들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아 한달음에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의 노래들이 소탈하고도 단단한 내면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은근히 신경쓰이는 일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사건들, 사물들을 포착해 자신만의 유쾌한 이야기로 재탄생시키는 장기하식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즐겁고 포근한 마음이 된다. 뮤지션이 아닌, 작가 장기하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에 대해 써보려 한다. 나를 괴롭혀온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해서 간단히 극복하거나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 같은 것은 나는 모른다.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마치 한 단어를 반복해서 되뇌면 그 의미가 불확실해지는 기분이 들듯이,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을 죄다 끌어내 써보는 것만으로도 그것들의 힘이 좀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기대는 하고 있다. (_「프롤로그」 중에서)
1982년 출생.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로 데뷔했다. 데뷔 첫해인 2008년 싱글 <싸구려 커피>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 ‘최우수 록 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남자 아티스트’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2012년 열린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올해의 음반상’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록 음반’ ‘최우수 록 노래’ 상을 받았다.
스물한 살 이후로 음악 외엔 하고 싶은 게 별로 없었다. 록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십 년 동안 이끈 후 마무리했다.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자연스러움에 대한 집착이 부자연스러울 만큼 크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살고 싶다. 행복 앞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별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뾰족한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프롤로그
낮
안경과 왼손
즐겁고 해로운 취미
냉장고의 즐거움
흰쌀밥과 기분
아무것도 안 하기
새해, 육아, 반려자
채식의 즐거움
정리정돈의 강자
인생 최고의 라면
찬란하게 맑은 가을날
자유의 그늘
헐, 대박, 장기하!
혼자 혹은 함께
인생의 하루
밤
[싸구려 커피]가 잃은 것
라임의 함정
피아노를 못 쳐도
시대를 앞서간 명곡
아무래도 뾰족한 수는
사막에서 혼자
인공지능의 바다
여수의 영화관과 햄버거
다시 한번 서핑
만약 의견을 낼 수 있다면
어떤 문화권에든
다시 잡담을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