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인생을 축제로 만들기 위한 41가지 사랑법
“삶이 외롭고, 사랑에 서툰 모든 이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신현림 시인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전방위 예술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신현림의 이번 산문집은 오랜 동안의 글쓰기 작업과 치열한 삶에서 깨달은 인생의 비밀들을 모아놓은 지혜서이다.
살면서 가장 나중에 남는 건 결국 ‘사랑’이며, 인간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하는 신현림 시인. 이번 에세이를 쓰게 된 것은 바로 이 깨달음에서 시작되었다. “일만 하지 말고 사랑을 누려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가슴 깊이 새겨 그동안의 자신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다짐했다는 시인의 절실한 고백을 들을 수 있다.
생활인으로서의 행복한 삶이 점점 소중해짐을 느끼고 있다는 그녀는 이 책을 물질 만능주의속에서 컴퓨터와 통신으로 점점 만나지 않고, 혼자만의 공간을 즐기는, 그래서 삶이 외롭고, 사랑에 서툰 현대인들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현대인들은 절망적일 정도로 나약해져 있다. 뉴스를 통해 고통과 상처, 죽음과 괴로움이 생중계되고, 살아남기 위한 수많은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가 크고 많이 지쳐 있다. 시인은 복잡한 사람관계 속에서 거듭되는 상처로 인해 진정한 만남을 그 어느 때보다 두려워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예리하게 파악한다. 현대인들은 자신을 표현하기도 어렵고 이해받기도 쉽지 않다. 친구나 가족한테조차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트위터, 블로그 등 디지털 통신에 점점 의지하며 외로움은 깊어만 간다. 상처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내면은 몹시 왜소해져 있다.
시인은 기계문명으로 인한 인간 본래 의미를 상실하여 혼란과 고통을 겪는 현대인의 삶을 몹시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삶과 사랑에 대한 자세와 행동을 바꾸지 않는 한 세상은 더욱 삭막해지리라 예견한다. 사람들은 더욱 축제같은 인생을 꿈꾸며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따뜻하고 신나는 만남의 자리를 절실히 그리워한다. 그렇게 시인은 현대인들의 소외감과 혼란, 절박한 외로움을 노래하며 그 해결법을 오랜 고뇌와 사유 끝에 이 책에 그녀만의 시적인 문체와 유장한 필력으로 펼쳐 보인다.
그런 신나는 만남의 자리, 인생의 축제를 위한 신현림 시인이 몸소 깨달은 사랑법 41가지는 일상적이며 현실감각이 돋보인다. 이 지혜서는 물질문명이 발전할수록 자연과 환경, 인간관계에 있어서 더 고립되는 현 시대에 소중한 지혜의 사랑법으로, 보다 더 살갑고 인간적인 사랑의 실천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 중에서 사랑이든 우정이든 깨지면 더 이상 회복이 안 된 채로 쓸쓸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깨진 관계 회복하기와 대인배로 살기, 순수하고 우직하게 사랑하기, 커플이 끝까지 함께하는 법 익히기, 무조건 친절하기 등 사랑하는 법을 꾸준히 연습하고 훈련하기를 권한다. 그녀는 점점 더 외로워지는 시대를 사는 우리가 더 많이 만나고, 사랑하고, 느끼고, 행복해질 것을 이야기한다. 결국 삶이란 함께 같이 어우러져 사는 것, 순간순간을 살아 있는 감각으로 맞아들이는 것 ‘온전히 자신을 내주고 헌신하려는 각오가 없다면 서로 믿을 수 없고, 사랑을 이룰 수도 없다. 미치도록 사랑하며 순간마다 진심을 다하는 ‘올인’의 자세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책에 담긴 41개의 이야기는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 신현림의 사랑법들이다.
일상의 순간순간을 잘 사는 게 행복의 지름길
총 다섯 개의 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깨어 있는 자, 누구에게든 배우는 자, 사랑을 누리기위해 실천하는 자, 자기 영혼을 가꾸는 자로서의 삶의 지혜와 깨우침들이 가득 담겨 있다.
“많이 알기에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살면 살수록 모르는 게 많고 부족함을 깨달을 뿐이다. 내게는 ‘성공’이 아닌 ‘성장’이 삶의 목표다. 나이 먹는 것은 그리 두렵지 않다. 성장 없이 나이만 먹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나는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배워왔고, 앞으로도 겸허하게 더욱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나에게 있어 배움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라고 말한다.
또한 시인은 영혼에 대해 반드시 고뇌하기를 권한다. 그래야 상처와 상실감 등 많은 현실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한다. 어디서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능력을 키우고, 영혼과 지식, 마음을, 그리고 아주 사소한 물건이든 서로 나누어 함께 어우러진 사랑을 실천하다 보면 인생도 축제가 되고, 제대로 잘 살고 사랑을 누리는 삶을 살게 된다. 사랑과 일상, 관계와 인생 등의 카테고리별로 나눠 소소한 일상 중에서 기쁨을 찾는 신현림만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평범한 생활인으로 남는 게 최고의 꿈이라는 그녀의 고백처럼 그녀가 제안하는 사랑법들은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하다. “매혹적인 예술을 즐기기, 이쁜 밥 해먹기, 옷 갖고 놀기, 한가롭게 바람 쐬기, 그때그때 상처 풀기, 바라는 거 없이 선물 주기, 매일 춤추기, 흙냄새 맡으며 살기” 등… 사소하지만 놓치기 쉬운 소중한 순간과 사랑법을 거듭 훈련을 하여 몸에 밴 작은 행동이 바로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 것임을 얘기한다. 책 속에는 신현림 시인의 작품 사진 10여 장과 그간에 발표한 시와 산문의 발췌 글들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