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제각기 다 자신의 시절이 있다”
갤러그, 프로야구, 죠다쉬 청바지…
‘그 시절의 평범한 풍경’ 속에 담긴 첫사랑의 추억
아날로그 시대의 청춘사(靑春史), 박현욱 『새는』
박현욱의 두번째 장편소설 『새는』은, 잊고 있던 개인용 편집 테이프를 찾아서 듣는 독특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되감기에서 시작해 트랙 1~11을 거쳐 정지, 전원 끄기까지. 향수 어린 구성 안에는 1980년대 중반, 지방도시의 고등학생 은호의 성장담이 박현욱 특유의 경쾌한 문체로 담겨 있다. 갤러그, 프로야구, 죠다쉬 청바지 등 그 시절의 빛바랜 이미지와, 지난 시절 유행가 가사 같은 학교생활, 그리고 첫사랑의 추억은 아련하고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누구에게나 있었을 보석 같은 시절의 이야기. 작가가 그 시절의 우리에게 바치는 순정의 노래에 귀 기울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