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로완트리
30만 독자를 사로잡은 《리버보이》 작가
팀 보울러의 새로운 미스터리 클래식!
《리버보이》 작가 팀 보울러의 신작 《호텔 로완트리》가 놀 청소년문학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작가가 그간 추구해온 성장문학의 범주를 과감히 뛰어넘은 미스터리 스릴러로, 팀 보울러 소설이 가진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청소년들의 꿈, 우정, 사랑, 상처를 따뜻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감성적인 미스터리와 절묘하게 혼합하는 서술방식은 그동안 팀 보울러만의 독특한 스타일이자 최대 강점으로 손꼽혀왔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그는 전작들이 보여준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완전히 탈피하여, ‘홀로 살인사건과 맞닥뜨린 십대 소녀의 불안과 공포’라는 어둡고 강렬한 소재를 간결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그려냈다. 시골마을의 낡고 오래된 호텔 로완트리를 둘러싸고 연이어 벌어지는 불길한 사건들, 그 중심에서 가족과 이웃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홀로 분투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긴박하게 이어지며, 소설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숲 속에서 사라져버린 세 구의 시체,
오직 소녀의 눈에만 보이는 기묘한 환영,
작은 시골마을과 가족의 일상을 뒤흔드는 로완트리 호텔의 비밀!
가족과 함께 조용한 시골마을의 낡고 오래된 호텔 로완트리로 이사 온 소녀 마야 먼로. 어느 해 질 무렵, 오빠인 톰과 집 근처의 오솔길을 산책하던 마야는 알 수 없는 무언가에 홀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숲 속으로 뛰어들고, 그곳에서 세 구의 시체를 발견한다. 파란 드레스를 입고 말굽 모양의 펜던트를 목에 건 여자, 은색 시계를 손목에 찬 빨간 머리 남자, 그리고 신원을 알 수 없는 또 한 사람…. 공포에 질려 가까스로 숲을 빠져나온 마야는 그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놀랍게도 그녀의 집을 방문한 경찰들 가운데 자신이 숲 속에서 본 시체와 똑같은 얼굴을 한 여자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에 휩싸인다.
틀림없이 그 여자였다. 비록 파란 드레스를 입고 머리칼을 풀어헤친 건 아니었지만, 쌍둥이가 아닌 이상 그녀는 좀 전에 보았던 그 여자가 분명했다. 말굽 모양의 펜던트는 목에 걸고 있었다 해도 제복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중략)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녀에겐 지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 여자뿐 아니라 숲에서 보았던 나머지 시체들에 대해서도 차분히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어쩌면 그들이 쇼 순경의 동료로 밝혀질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_본문 중에서
모두가 혼란에 빠져 있는 사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시체, 시체와 같은 얼굴을 한 마을 사람들, 어둠에 잠긴 로완트리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그리고 마야의 눈앞에만 나타나는 기묘한 환영…. 그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지독한 악몽이 시작된다. 숲에서 발견한 시체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로완트리 호텔에는 어떤 비밀이 잠들어 있는 것일까? 마야는 숨겨진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두려움에 맞서 혼자만의 싸움을 시작한다.
십대 안에 내재된 ‘불안’과 ‘혼란’의 심리를 그려내다!
세계적인 성장소설의 대가가 선보이는 매혹적인 스릴러
팀 보울러는 이 소설에서 자신의 전매특허인 서정적 판타지를 과감히 버리고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택했다. 《리버보이》, 《스타시커》, 《스쿼시》, 《꼬마 난장이 미짓》, 《프로즌 파이어》 등 그간 발표한 작품에서 주로 십대들의 꿈과 우정, 사랑, 가족애 등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풀어냈다면, 《호텔 로완트리》에서는 ‘살인사건’이라는 비일상적인 상황에 맞닥뜨린 열네 살 소녀를 통해 좀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청소년기의 불안과 혼란, 공포를 긴박하게 그렸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깊고 어두운 숲, 낡은 호텔, 이웃의 일에 사사건건 관심을 갖는 마을 사람들까지… 대도시 런던에서 자란 마야에게는 이 새로운 환경이 낯설고 불편하기만 하다. 게다가 정체 모를 소리와 환영에 끊임없이 시달리지만 가족들조차 좀처럼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불길한 사건들의 한복판에서 홀로 두려움을 이겨내려 애쓰는 소녀의 모습은 소설 전체에 장르적 긴장감을 불어넣어줄 뿐만 아니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불안해하는 사춘기 십대들의 예민한 심리까지도 드러내 보인다.
팀 보울러는 전작인 《블레이드》에서 어두운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열다섯 살 소년의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십대들의 폭력과 범죄, 아픔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자 했다. 《호텔 로완트리》는 청소년기 아이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어둠’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는 작가의 의도가 한층 강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팀 보울러만의 매혹적인 미스터리를 만날 수 있다.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정교한 구성, 긴장감 넘치는 강렬한 묘사가 한순간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