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인생이 다정해지기 시작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작가, 애너 퀸들런 에세이
미로 같은 삶의 과정을, 여자의 나이 듦을,
이토록 기막히고 재치있게 풀어낼 이가 또 있을까?
스물에 꿈꾸고, 서른에 헤매다,
이제 더 행복해지는 길을 찾았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의 날선 시선, 탁월한 필치, 보석처럼 빛나는 명구들!
세계적인 명작가 애너 퀸들런이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지혜로운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
때론 날선 시선으로, 때론 아이 같은 사유로 우리가 거쳐온, 우리 딸들이 거쳐야 할 어른의 관문을 거침없이 솔직하고 유쾌하게 얘기한다. 일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나이가 들어 뒤늦게야 자신의 정체성과 행복을 찾고자 하는 서른과 마흔의 여성들에게 ‘삶을 더 사랑하는 법, 그리고 더 행복해지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대담한 조언을 내놓는다.
“나이가 들면 옷장을 정리하듯 친구를 정리해야 한다.” “부부가 오랜 세월 해로하는 비결은 단 하나, 절대 헤어지지 않겠다는 의지다.” “부모와 아이가 주고받는 거래가 아님을 깨닫는 순간, 부모는 아이의 미래를 아이 자신에게 맡길 수 있게 된다.” 등, 한 줄 한 줄 줄을 긋고 싶은 보석 같은 인생의 교훈들이 가득하다. 대단히 솔직하고 웃기고,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날카로운 필치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애너 퀸들런의 매력은 이번 신작에서 최고로 발휘되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여자의 감성을 노련하게 그려내어 수백 만 독자층을 거느린 그녀는 한국의 박완서 작가를 연상시키면서도 그녀만의 재기발랄함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글 속에 녹여내어 읽는 이를 설레게 만든다.
첫 번째 이야기
“나이가 들고서야 찾아올 수밖에 없는 깨달음이 있다”
예순에 이른, 어느 지혜로운 여류작가가
인생의 정답을 찾아 헤매는 서른과 마흔의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
올해 스물두 살인 딸애가 물었다.
“엄마, 시간을 거슬러 스물두 살의 자신을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이 이야기는, 바로 그렇게 시작되었다.
세계적인 여류작가 애너 퀸들런은 나이 예순에 이르러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까? 그녀의 딸에게, 그리고 젊은 시절의 자기 자신에게 말이다. 사회적인 성공에 대해, 결혼과 사랑에 대해, 아이를 기르는 것에 대해, 나이 들수록 점점 깊어가는 친구의 의미에 대해, 애너 퀸들런은 이 책을 통해 ‘여자가 행복을 위해 꿈꾸는 것들’에 대해 많은 것을 얘기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가정 먼저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너는 충분히 똑똑하고, 재주도 많고, 아주 잘해내고 있다. 그러니 너를 호되게 나무라는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말아라.”
애너 퀸들런은 채찍과 나무람, 잇따른 실패와 냉혹한 현실에 주눅 든 젊음을 다독이고 용기를 북돋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만 슬픈 소식 한 가지를 전한다면, “안타깝게도, 지금 젊은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것,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자기가 아는 것이 없다는 걸 모를 수밖에 없다. 그걸 무슨 수로 알겠는가? 애너 퀸들런은 그것을 ‘나이가 들고서야 찾아올 수밖에 없는 깨달음’이라 말한다.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배우는 것들은 대부분 교실이나 도서관이 아니라 오직 ‘인생’이라는 실험실에서 배운 것들이다. 친구의 배신, 직업적인 성공과 실패, 잘못 들어선 길,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 애너 퀸들런은 세월이 흘러 실패와 성공과 권태의 경험이 쌓여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애정 어린 수다의 형식을 빌려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인생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찾아 헤매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두 번째 이야기
“이것은 오직 여자들만 알 수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
웃음과 감동이 뒤섞인 일상의 수다 속에
진한 인생의 교훈을 담다
인생의 교훈은 우리가 소유했던 것이 아니라 사랑했던 것 속에,
성공했던 것이 아니라 실패했던 것 속에 담겨 있음을
마침내 깨닫는 순간이 찾아온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에 대한 흔한 답변. “당신 곁에 있는 것.” 숱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 많은 잠언집에서 같은 답을 들려주지만, 별다른 대답이 아니란 이유로 흘려듣거나, 휘발성 메모리마냥 잊고는 고개를 갸웃대며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그래서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게 뭔가요? 우리가 그렇게 찾던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애너 퀸들런의 대답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소소한 일상과 허리가 접히도록 박장대소를 부르는 갖가지 생생한 일화를 통해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답안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전달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전해진 교훈은 너무나 짙은 공감력을 갖고 있어 웃음과 탄식을 부르고, 잠시 후엔 그 안에 숨은 통렬한 메시지가 깊이 뇌리에 박힌다.
나이를 먹으면 옷장을 정리하듯 친구도 정리해야 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통화를 하거나 만나고 나서 기분이 참담해지는 친구, 다른 여자들의 단점이나 실수를 놓고 입방아를 찧는, 친구 같지 않은 친구가 있을 것이다. 남편이 못마땅하게 여기고, 점심은 몰라도 저녁은 같이 먹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면 기존의 친구는 헌신짝 버리듯이 갈아타는 그런 친구 말이다. (p.57)
여자들의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 ‘죽일 수도 없고 살릴 수도 없어 참고 산다는’ 남편과 결혼에 대한 애너의 생각은 어떨까.
이혼한 친구가 근사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끔찍하지도 않았던 결혼생활을 너무 섣부르게 정리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다들 이혼하면 문제가 해결될 줄 아는데 그렇지 않아. 또 다른 문제가 생길 뿐이거든.” 부부가 오랜 세월 해로하려면 젊은 커플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해야 한다. 어쩌면 두 사람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지 모른다. 누군가가 할리우드에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영화배우 제프 브리지스는 이렇게 말했다. “이혼을 안 하면 돼요.” (pp.47-48)
애너 퀸들런은 이처럼 여자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답답해하는 삶의 주요한 이슈들에 대해 얘기한다. 남자와는 ‘필요’의 개념이 전혀 다른 차원의 쇼핑을 하고, 남편과 아이와 나이 많은 부모를 돌보면서 직장일을 하는 다중고의 난에 처해 있고, 죽을 때까지 아이와 애착과 독립의 줄다리기를 하며, 지난주에 만난 친구와 1년 만에 만난 듯이 수다를 떠는, 그러면서 ‘거울에 비치는 저 탄력 없는 피부와 외면하고 싶은 주름살을 가진 여자는 누굴까’, 미간을 찡그리며 보톡스와 필러의 세계에 뛰어들까를 고민하는 다채로운 여자의 세계, 그리고 정신없이 바쁜 날들 뒤에 이제야 자신의 정체성과 행복을 찾고 싶은 여자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풀어놓는다.
세 번째 이야기
“기발한 비유와 재치에 킬킬거리며 웃다가
날카로운 통찰과 허를 찌르는 독설에 감탄한다!”
가슴에 새기고 싶은 보석 같은 문구, 세계적인 명작가의 탁월한 필력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선행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라면
신의 존재를 믿든 믿지 않든 상관없지 않을까?
이 책은 대단히 웃기고 유쾌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날카롭다! 수십 년간 뉴욕타임스 기자 생활을 통해 얻은 깊은 연륜과 백만 베스트셀러를 낳은 작가의 개성이 이번 신작에서 최고의 빛을 발했다. 마치 10대 소녀 같은 장난기 가득한 시선, 부끄러움을 숨기려 하지 않는 솔직함을 발휘하면서도, 동시에 여자들을 억누르는 오랜 사회적 암시와 자기계발서의 묵언과도 같은 메시지를 한마디로 깔아뭉개는 위트 어린 쓴소리를 날리기도 한다.
요즘 여자들이 몸을 대하는 시각은 내가 어렸을 때보다 더 희한하다. 모 아니니면 도다. 마라톤 아니면 뷔페, 아주 철저한 식이요법 아니면 트리플 쿼터 파운더 치즈버거, 비만 아니면 거식증. 중도는 없다.
광고를 통해 몸매가 열세 살짜리 남자아이 같은 여자들을 찬양하고, 머리만 커다란 인형처럼 비쩍 마른 여배우들이 텔레비전을 누비는 것이 우리의 문화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44라는, 새롭고도 기이한 의류 사이즈다. (p.149)
예전에 정말 앞날이 기대되는 여직원이 있으면 “나중에 편집국장이 되겠어.”라고 칭찬하는 상사가 있었다. 그의 입장에서 그건 대단한 칭찬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엄청난 직급 근처에라도 가는 여자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편집국장이 2인자라는 거였다. 상대가 남자 직원이었다면 “워낙 일을 잘하니까 2인자도 될 수 있겠다.”는 칭찬이 가당키나 했을까. 어느 날, 내가 미친 척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갔다. 그는 제정신이냐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고마운 줄 모르고 잘난 척한다는 그 눈빛. (p.204)
이 책은 단순히 감성과 감정만을 이끌지 않는다. (예전보다는 높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유리천장 아래서 숨구멍으로 얕은 숨을 몰아쉬는) 여성들의 사회지위 문제, (얼마나 건강한가를 묻기보다) 얼마나 날씬하냐를 먼저 묻게 만드는 왜곡된 미의 기준, 선후가 뒤바뀌어버린 종교의 참가치 등, 전직 기자이자 칼럼니스트다운 예리한 통찰과 사회비판 의식이 곳곳에서 씹히며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여자들만 아는, 여자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듯하면서도 인생의 진한 메시지로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폐부를 찌르는 메시지에 삶의 진리를 다시 생각하게끔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