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기억 1
<강추!>꼭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유독 붉은 입술은 흰 피부가 만들어 놓은 조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예뻤다. 키스를 훔치고 싶을 만큼.
미쳤나 봐.
최 건축에 입사해 일도 없이 빈둥거린 지 어언 1년.
1년이 넘는 동안 최건형이 예쁘고,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지랄 같은 성질머리로 그녀를 달달 볶아, 마주치기 싫은 1순위의 사람인데! 고작 입술 하나에 지조 없이 마음이 흔들리다니.
“연애해 본 적 있냐?”
“내, 내가 뭐 바본가! 여태 연애도 못 해 봤게?”
“네가 몇 살이지?”
“내, 내 나이는 왜 물어요?”
“스물넷? 스물다섯?”
입사한 지 일 년이나 지났는데 사장이 그녀의 나이도 모르나! 툴툴거리고 싶었지만, 최면을 거는 것처럼 뜨거운 눈빛 때문에 입술이 쉬이 움직이지 않았다.
“스물다섯.”
“아홉 살 차이라…… 우리, 연애나 할까? 정 심심하면 그건 해 줄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