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보낸 5년
이해인 수녀 강력 추천!
전미대륙이 감동한 화제의 실화 에세이
미국 최초 수도원의 원로 수녀가 90년 동안 쌓아온 삶의 지혜
서른 살 청년과 아흔 살 수녀의 행복한 인생수업
“기쁨도 슬픔도 모두 선물입니다”
160년 된 미국 최초의 수녀원 한쪽에는 1964년에 문을 연 도자기 공방이 있다. 사람들에게 잊혀진 이 공간을 노수녀가 오랫동안 지키고 있었다. 추운 겨울날, 한 청년이 공방을 방문하면서 5년 동안의 여정이 시작된다. 청년은 유명 수퍼스타들의 허상을 만드는 일에 염증을 느끼고, ‘교사’가 되기 위해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까지 받았지만 ‘임시 교사’로 일한다. 번번이 정규직 채용에 떨어지는 좌절을 맛보고 방황의 나날을 보내던 중 공방에서 노수녀와 만나면서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맞이한다.
이해인 수녀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두 사람의 아름답고 진솔한 이야기에서 도자기를 만들던 소박한 흙냄새가 납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년과 노수녀의 이야기는 소박하지만 빛나는 삶의 교훈을 주고 안락한 의자처럼 평온한 행복을 선사한다. 이 둘의 특별한 만남과 대화는 인내와 겸손, 용서와 용기, 사랑과 기쁨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항상 우리 근처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불안과 아픔을 감추고, 기댈 곳 없어 마음이 황량한 이들에게 삶을 이끌어줄 인자하고 지혜로운 어른을 만나는 행운이 될 것이다.
실패로 방황하던 하버드 출신 임시 교사와
인생의 마무리를 준비하던 노수녀의 만남
“지상에서 미리 체험하는 천국입니다.”
_이해인 수녀
“인생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릴까 봐 두려워요.”
인생이라는 숲을 걷다 보면 수많은 갈림길 앞에 선다. 어떤 길이 더 좋은 길인지는 다 걸어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은 되돌아갈 수 없기에 우리는 갈림길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직업을 찾고 직장을 구하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랑을 하면서 어떤 선택을 한다는 건 늘 어렵다. 하지만 어느 길이라도 반드시 가야만 한다. 나중에 후회를 하더라도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접고, ‘새로운 길’에 들어서지 않으면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한다.
안정되고 성공이 보장되는 길에 있던 청년이 어릴 적부터의 꿈을 좇아 다른 길에 들어섰다. 삶의 목표를 이룰 것이라 여겼던 그 길은 예상보다 험하고 만만치 않다. 다시 갈림길이 나왔다. 실패와 좌절이 끊임없이 놓여져 있던 지금의 길을 계속 갈 것인가? 이제 막다른 길에 다다랐는지도 모르는데? 삶에 대한 질문들이 소용돌이치며 길을 막고 있다. 그때 길을 밝혀주는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너도 나를 이끌어주는 등대였단다.”
고향에 돌아와 임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존은 어느 날 마을의 오래된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도자기 공방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아흔 살에 가까운 아우구스티노 수녀와 만난다. 매주 공방을 방문하면서 존은 자신의 고민과 비밀을 털어놓고 아우구스티노 수녀는 따듯한 조언을 해준다.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우정은 서로에게 예상치 못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가져다준다.
5년의 시간의 흐른 후, 존은 암울한 시절에 ‘삶의 멘토’가 되어준 아우구스티노 수녀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진심으로 고백한다. 그러자 인생의 마무리를 준비하던 수녀도 존을 만나게 되어 새로운 기회와 삶의 활력이 되었다고 고마움을 전한다. 누군가를 이끌어준다는 것은 한 사람만이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다. 함께 손을 내밀어야 손을 맞잡고 당길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건 어렵지 않아. 가진 걸 사랑하면 돼.”
나에게는 어떤 길이 놓여 있을까? 자신만의 꿈을 이루고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는 것은 누구나의 소망이다. 하지만 그 길이 항상 순탄한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거나 사회생활에서 거절과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돈이나 지위 같은 현실적인 조건에 의해 스스로 흔들릴 때도 있다. “가진 걸 사랑하면 행복해진다”는 아우구스티노 수녀의 말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사랑할 줄 아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아무리 노력해도 슬픔과 좌절만 돌아올 때, 미래가 두렵고 포기하고 싶을 때, 가만히 손을 꼭 잡아주고 미소를 보이며 조용한 응원과 따듯한 위로를 보내준다. 지금의 모습이 초라하고 작게 느껴지더라도 아우구스티노 수녀의 말을 듣고 용기를 내보자.
“작은 것 하나도 그냥 버려지는 것은 없단다.”
하얗고 순수한 우정의 대화,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아준 천국 같은 시간,
그들은 오래된 도자기 공방에서 무엇을 빚었을까?
하얀 레이스 커튼이 달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낡은 공방을 비춘다. 창문턱에 고양이 한 마리가 졸고 있다가 낯선 발자국 소리에 자리를 피한다. 문이 열리자 바깥의 차디찬 겨울바람이 한 바퀴 돌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차분한 향기가 따뜻한 실내를 감싼다. 벽마다 공예품이 가득한 선반이 줄지어 있고 빨간색 3단 진열대가 섬처럼 가운데 놓여 있다. 소박한 도자기들 사이에 작은 물망초 세 송이가 그려진 조각상이 빛난다.
한적한 공방을 오랫동안 지켜온 수녀가 있다. 그녀는 남겨진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고향 마을에 돌아온 청년이 있다. 그는 다가올 시간을 두려워하고 있다.
잊혀졌던 희미한 공간으로 목표를 잃은 등불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