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속으로
365일간 남미 여행, 250km의 사막 횡단과 1,250달러의 사막화 방지 기부금,
5,000km의 자전거 여행과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6,962m) 솔로 등정
그리고 7일간의 아마존 정글 탐험 도전에 성공한 2014 인재상 수상자 김정철 에세이!
『야생속으로』는 4대 극한 사막 마라톤 중 악독하기로 유명한 아타카마 사막(250km)을 횡단하면서 1km를 달릴 때마다 5달러씩 사막화 방지 기부금(1,250달러)을 내고 남미 곳곳(5,000km)을 자전거로 여행하다가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6,962)를 홀로 등정한 청년 에세이다. 남들은 평생 살아도 할까 말까한 극한의 도전을 1년 안에 다 해버린 셈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자식이고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하는 청년일 뿐이다.
책은 1장에서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대회 도전기가, 2장에서는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 등정 이야기가 나온다. 또 각 장마다 독자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정보를 간략 팁으로 정리하였다. 3장에서는 저자가 1년간 남미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짧은 글을 감성적인 어조로 담았다.
가슴이 불타오를 때 도전하다.
한국에서 최초로 사막 마라톤에 도전했던 분의 사연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왔을 때, 한 청년의 가슴에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청년은 정말 그 순수한 불타는 마음 하나로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에 도전을 한다. 그런데 좀 더 의미 있는 도전을 하고 싶어서 지구 환경을 위해 UNCCD(UN 사막화 방지 협약)에 1km를 달릴 때마다 5달러씩 기부를 하기로 한 거다. 이렇게 목표를 정한 순간부터 일용직 일터를 전전하며 비용을 마련하였고 기업의 후원을 받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장거리 여행을 오래도록 해야 했다. 매일 퇴짜 맞는 게 일이었지만, 결국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M사에서 기부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는 도전할 일만 남았다.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곳, 아타카마 사막에서의 7일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은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곳에서 식량과 장비, 옷 등 필요한 짐만 짊어지고 7일간 250km를 달리는 대회다. 4대 극한 마라톤 중에서도 해발고도가 가장 높고 낮 기온은 40도이면서 밤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는 엄청난 일교차를 보인다. 그래서 도전을 하려면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곳이다.
저자에게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준비 과정도 힘들었지만, 실제 사막을 건너는 일은 몸의 한계를 경험하는 도전이었다. 40도가 넘는 온도에서 그늘 하나 없는 모래사막을 건너며 쓰러질 것 같은 몸을 추스를 때도 많았고, 소금이 신발 속으로 타고 들어와 발의 상처를 누르기도 했다. 음식을 먹으면 다 게워버릴 것 같아서 물만 마시며 겨우겨우 지나간다. 이렇게 힘든 과정 속에서도 자원봉사자들과 한국 참가자들의 응원은 저자에게 큰 힘이다. 극한의 한계를 경험하며 7일간의 마라톤이 끝났을 때, 저자는 최후미로 들어오지만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해준다. 그게 바로 이 대회의 매력이다. 도전을 한다는 것.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려는 의지를 모두가 공감한 탓이다. 전부 들려진 발톱과 피 물집은 청년의 도전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지 알려준다. 발이 이전보다 못생겨졌지만, 저자는, 그것이 몹시도 뿌듯하고 행복하다.
하늘과 가까운,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 산
사막 마라톤 이후 남미를 자전거로 여행한 저자는 여행 말미에 아콩카과 산(6,962m)을 등정하기 위해 다시 떠난다. 친절한 남미 사람들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입산 허가가 난다. 보통은 포터를 통해 캠프마다 짐을 운반하지만, 저자는 모든 걸 스스로 할 수밖에 없다. 총 46kg 무게의 짐을 두 개로 나누고 하나를 먼저 올려놓으면 다음 날 하나를 더 올려놓는 식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며 등산을 한다. 여기서 대전 산악 조난 구조대 팀을 만나서 서로 상부상조하기도 하고 의사의 권유로 등산을 포기하게 된 친구를 위로하기도 한다.
꿈으로 향하는 모든 과정이 그렇듯이 아콩카과 정상으로 가는 길도 쉽지는 않다. 정상을 앞두고 동상에 걸릴 뻔 하기도 하고 높은 해발고도로 끔찍한 두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언제든 산이 원하지 않으면 안전하게 내려오겠다는 겸손한 마음을 품는다. 그리고 드디어 세상 모든 사람이 신나게 즐기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정상을 찍고 만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다가갈 수도 없을 것 같았던 아콩카과 산. 그건, 도전하는 청춘을 위해 하늘이 준 선물인 것 같다.
‘청년’, ‘도전’이라는 단어에 식상해진 ‘청년’에게
한때, ‘청춘’이라는 제목이 붙은 책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올 때가 있었다. 청년들이 발을 딛고 살아가기 힘든 현실의 반영이리라. 그러면서 인생에 큰 도전을 했던 명사의 강의를 듣는 것이 청년에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그리고 늘 그랬듯이 유행은 곧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청년’이나 ‘도전’이라는 말들이 진부해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다시 이 진부해진 키워드로 설명해야만 하는 책인 듯하다. 어쩌면 그게 본질적인 얘기일 수도.
“나의 경우, 자연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갖은 노력을 다 기울여보았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정말 이러한 직업이 존재하기는 한 걸까?’ 하는 회의감이 들어 나의 꿈은 깊은 어둠 속으로만 이어져 갔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오히려 책과 담을 쌓고 즐겨보던 BBC 다큐멘터리의 재생버튼을 ‘일시 정지’로 바꾼 뒤 직접 ‘야생속으로’ 뛰쳐나갔다. 야생으로 뛰어든 작은 용기는 내 인생을 전환시켰다.”
- 본문 7페이지 중 -
그는 다큐멘터리 작가를 꿈꾸며 이런저런 도전을 하다가 까이기도 한다. 꾸준히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며 꿈을 키우다가 문득,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야생속으로’ 들어간다. ‘청년’, ‘도전’이라는 단어에 식상해진 청년들이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꾸만 막히는 꿈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 꺼려졌던 일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야생속으로』는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자꾸만 현실의 틀에 스스로를 가두려는 청년들을 ‘야생속으로’, ‘현장속으로’ 도전하게 하는 책이다.
* 추천사
세상에는 흉내 낼 수 있는 청춘과 그럴 수 없는 청춘이 있다. 지구 지킴이(김정철 작가)의 이야기는 결코 어설픈 청춘의 길이 아닌, 섣불리 흉내 낼 수 없는 열정이다. 돈을 준다 해도 하지 않을 고생을 사서 한, 바보 같지만 한없이 싱그러운 그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나는 그저 배가 아팠다.
- tigerxxxx (네이버 블로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호흡이 빨라진다. 매연 대신 자연의 향 내음을 맡을 수 있고, 높은 도시의 빌딩이 산으로 보이기 시작하며, 칙칙한 아스팔트 8차선 도로가 끝없는 사막으로 변한다. 난 이미 야생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awer9xxxx (네이버 블로거)
어젯밤 쓸데없이 켜둔 내 방 불과 오늘 아침 필요 이상으로 낭비해버린 물이 생각난다. 여러 도전기를 보며 감동을 받았지만, 이 젊은 청년의 도전은 감동을 넘어 고개가 숙여진다.
- generxxxx (다음 블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