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코리안 쿨

코리안 쿨

저자
Euny Hong
출판사
원더박스
출판일
2015-12-16
등록일
2016-07-1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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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은 어떻게 멋진 나라가 되었나?
한 나라가 대중문화를 통해 경이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날카롭게 추적한 대담하고 유쾌한 웰메이드 논픽션


『코리안 쿨』은 20세기의 지독한 가난과 혹독한 역사를 딛고 21세기 들어서 전세계에 대중문화를 수출하는 나라로 급부상한 한국에 대한 경이로운 관찰기이다. ‘멋진(쿨한) 한국’이라는 뜻을 담은 이 책은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되어 인터넷 서점 아마존 ‘이달의 베스트 북’으로 선정되었고 현재까지 한국 관련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작가 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 유니 홍은 ‘한국이 언제부터 대중문화 강국으로 전면에 슬금슬금 나서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파헤치기 위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 종사자들, 정부 관계자, 문화 평론가와 학자 등을 집중 취재하여 이 책을 내놓았다. 빵 터지는 유머에 버무려진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이 한국사회와 한류의 오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함은 물론, 세계경제에 대한 눈까지 밝혀준다. 통쾌하고 대담한 이야깃거리로 가득한 흥미진진한 웰 메이드 논픽션이다.


한국이 쿨한 나라라고?
언제부터? 누가 그래?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한류에 영향을 받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2012년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말이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은 시간 날 때마다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데 특히 [대장금]을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국가 정상들의 외교적 립 서비스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평가는 어떨까? “한류는 아시아의 표준이자 국경을 넘어선 대중 정서(popular consciousness)가 되었습니다. 한국이 어디 쿨하지 않은 데가 있나요?” 미국에서 첫손에 꼽히는 아시아 대중문화 전문가 제프 양(Jeff Yang)의 말이고 보면 상투적 덕담이라고 하긴 어렵다.
지칠 줄 모르고 쉼 없이 달려오는 사이 한국, 한국인의 모습은 많이 변했을 터. 변화에는 긍정과 부정의 측면이 모두 존재하겠지만 그중 긍정적인 면모에 대해 세계인들이 “와우! 쿨한데.” 하고 호감을 표한다면, 이 또한 오늘 우리의 모습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코리안 쿨』은 20세기의 지독한 가난과 혹독한 시대상을 딛고 21세기 들어서 전 세계에 대중문화를 수출하는 나라로 급변한 한국에 대한 경이로운 관찰기이다. 이 책은 『The birth of Korean Cool』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먼저 출간되어 인터넷 서점 아마존 ‘이달의 베스트 북(an Amazon best book of the month. August 2014)으로 선정되었고 현지 언론의 호평 속에 현재까지 한국 관련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 나라의 경이적 변화를 추적한
날카롭고 대담하고 유쾌한 관찰기


프랑스와 미국에서 작가 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 유니 홍은 해외에서 한류의 인기를 접하면서 이것이 일시적 유행이거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간파했다.
─ 누군가는 이런 물음을 던질 수도 있다. 대중문화는 한 세기 동안 미국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 왔는데 왜 하필 거기에 집중하느냐? 왜냐, 대한민국이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 하버드의 정치 과학자 조지프 나이가 개념화한 소프트 파워란 한 국가가 물리적인 강제보다는 이미지를 통해 행사하는 무형의 힘이다. 하드 파워가 군사력이나 경제 제재라면, 소프트 파워는 미국이 전 세계에 말보로 레드와 리바이스 청바지를 판 방식이다. 보암직한 이미지의 유포, 다시 말해 ‘쿨함’을 여기저기 퍼뜨린 것이다. 공산주의 국가 유고슬라비아의 젊은이들이 두 달치 임금을 털어 암시장에서 리바이스 501을 사고 싶게 만든 힘은 미국의 탱크도, 그레나다를 침공할 때 보여 준 인상적인 완력도 아니었다. 바로 제임스 딘이었다. 이제 한국은 서구에서도 먹힐 만한 이런 종류의 문화적 인장(印章)을 갖고 싶어 한다. (본문 18쪽)
그렇다면 한국은 언제부터, 어떻게 대중문화 강국으로 전면에 슬금슬금 나서게 되었을까? 이 의문을 파헤치기 위해 저자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 종사자들, 정부 관계자, 문화 평론가와 학자, 기업인 등을 전방위적으로 집중 인터뷰하고 취재하여 이 웰메이드 논픽션을 내놓았다.
『코리안 쿨』은 모두 15개 장으로 이루어지는데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미래의 과거’부터 5장 ‘김치와 소주의 전성시대’까지는 1990년대 이전의 딱딱하고 틀에 박힌 한국 사회를 회고한다. 도저히 창작과 대중문화의 발전을 예측하기 어렵던 현실에서 훗날 어떻게 새롭고 담대한 도전 목표의 맹아가 싹트고 있었는지 배경을 살피는 부분이다. 저자의 청소년기 경험담과 오늘의 한국 사회의 모습이 신랄하고 유쾌하게 대비되는 가운데 날카로운 한국 사회 비평의 시선이 느껴진다.
6장 ‘왜 대중문화인가’부터 13장 ‘한류의 비밀 무기, 게임’까지는 1990년대부터 이루어진 한국의 목적의식적인 도전 과정을 짚으면서 케이팝, 드라마, 영화, 게임 산업 등 대중문화 각 영역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담고 있다. 영화감독 박찬욱, 엠넷의 신형관 국장, [아이리스] 제작자인 정태원 대표 등 많은 창작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면의 이야기들이 풍부하고 해외에서 한류를 보는 시각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일 수밖에 없는 일본이 한국과의 대중문화 전쟁에서 어떻게 패배했는가에 대한 분석도 무척 흥미롭다.
14장과 15장은 한류의 내일을 조망하는 장이다. 저자는 한류가 개별적 하위 영역도 중요하지만 전체로서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고 경제, 수출산업과 패키지를 이루어 세계인들에게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마셜플랜으로 전 세계에 미국 문화를 전파하면서 주도적 위치를 만들었듯이 한국이 적어도 제3세계에서 그와 같은 영향력을 전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펼쳐진다.


한류의 기원과 미래, 세계 속에서의 좌표
확인시켜 주는 웰메이드 논픽션


저자를 따라서 ‘멋진 한국’의 탄생 과정을 좀 더 살펴보자. 19세기 은자의 왕국이었고 1980년대까지도 전혀 쿨하지 않던 한국이 21세기 들어와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코리안 쿨’을 배태한 것은 결코 우연이나 지리적 이점 따위로 설명할 수 없다. 거기에는 명백한 정부의 계획과 의도가 관철된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한국은 월드와이드웹이 서막이 오른 1990년대 이후 대중문화의 체계를 단단히 다져 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전통적인 한국 국가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착수했다. 그리고 정보통신기술, 대중가요, 드라마, 게임 등의 산업에서 모험적 투자를 독려하기 시작했다.
─ GSA 커뮤니케이션스 이태하 대표는 1998년 2월에 청와대에서 걸려 온 희한한 전화 한 통을 기억한다. 채무 위기의 혼란을 바로잡아야 할 임무를 안고 새로 선출된 김대중 대통령이 이태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당시 이태하는 거대 글로벌 PR컨설팅 회사 에델만(Edelman) 한국 지사 대표였다. “그 사람들이 왜 나한테 전화를 걸었을까, 생각했죠. 저야 PR하는 사람이잖습니까.” 그런데 청와대에서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태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국은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싶었다. 아마 세계 역사상 가장 대대적인 국가 브랜드 홍보가 될 전망이었다. (본문 121쪽)
물론 정부 정책이 전부는 아니다. 이심전심 한류의 확산을 위해 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한국 대중문화산업 이면에 무수히 존재한다. 스파이 작전을 하듯 서울과 홍콩을 오가는 외교 행낭을 통해 한국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베타맥스 테이프를 전달함으로써 훗날 드라마 한류의 시초를 연 공무원들(207쪽),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이 트로피를 가를 수 있다면 51퍼센트는 김동호 위원장께 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던 김동호 원장(242쪽) 같은 숨은 공로자들이 부지기수다. 왜 한국인들은 미지의 도전 목표에 그렇게 호응을 했을까?
─ 결국 핵심은 이것이다. 한국인은 비록 정부의 뜻에 수긍하지 않거나 기업의 탐욕에 분개하더라도 스스로를 (플라톤이 의도한 의미에서) 한 국가의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은 자기 주변 사람들의 행복이 자기 자신의 행복에 기여한다고 믿는다. 이런 의식이 한국이라는 나라 안에 고루 배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모든 학교는 똑같은 교과과정을 따른다. 학교생활이 그토록 고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최고의 엘리트들 역시 모든 사람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이를 계몽화된 자기 이익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쨌든 한국인은 모두가 함께 일어서지 않으면 아무도 일어서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터득해 알고 있다. (본문 306쪽)
이와 같은 국민 의식을 형성한 자극제로 저자는 한국의 전통적인 ‘한’의 정서와 ‘수치심’에 주목한다. 일본 식민 지배를 받은 경험, 한국전쟁과 빈곤, 외환위기와 구제금융, 뭐든 2위에 머물렀던 깊은 열등감과 콤플렉스가 한국인의 집단적 무의식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고 본다.
─ 다른 나라가 이런 복잡한 정신적 구조를 흉내 내기란 힘든 일이다. 누구든 흉내 내려고 해서도 안 될 일이다. 한국이 뭐든 산산조각 낼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고선 최고의 성과를 올리며 무섭도록 의욕적인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무려 5000년이 걸렸다. 솔직히 한국의 어마어마한 동력은 악마처럼 진을 친 과거와 현재의 역경을 보란 듯이 제쳐 버리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본문 309쪽)
단순한 경제적 부국이 아닌 세계 최고의 대중문화 수출국을 꿈꿀 나라도, 이를 위해 분투할 국민도 사실 지구상에선 대한민국 외에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쿨한 한국’에 대한 탐사는 이렇게 한국의 지난했던 역사와 한국인들 내면의 지독한 콤플렉스까지 날카롭게 파고든다.


독특한 이력의 저자
내부자의 공감과 외부자의 시선 동시에 전달


저자 유니 홍은 미국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1985년 한국에 들어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나프탈렌 냄새가 자극적인 공중 화장실, 채변 검사, 외제 학용품 금지, 극단적 학교 체벌과 광기의 사교육 등 ‘쿨하지 않은’ 시절의 한국을 충분히 겪었다는 뜻이다.
대중문화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혁신적인 면모를 파헤치면서도 곳곳에서 저자는 기억 속에 선명한 촌스러운 시절의 한국의 모습을 대비하고 견주어 본다. 이런 접근법은 독자에게 빵 터지는 웃음과 우리 현실에 대한 서늘한 풍자를 동시에 던진다.
─ 몇몇 한국 기자와 블로거는 다음 일화를 자세히 들려주면서 어쩜 싸이는 이렇게 불효막심하냐며 하나같이 충격을 표했다. 분명 싸이가 아직 부모님과 한집에 살던 시절이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싸이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일렀다. 싸이는 “아버지부터 먼저 끊으시죠!”라고 대답했다. 자, 이 대화가 교훈적이고 가족 중심적인 어느 미국 시트콤의 에피소드에 나왔다면 싸이의 되바라진 한마디 뒤에 이런 장면이 나왔을 것이다.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인다. “거, 있잖냐. 네 말이 맞다. 나부터 본을 보여야겠구나.”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적어도 예전에는) 싸이처럼 말대꾸를 했다간 냉큼 종아리 걷으라는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을 것이다. (본문 45쪽)
이 책은 심층 탐사 논픽션이기도 하지만, 미국 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늘 고민하다 그리던 부모님의 나라에 왔지만 목을 조이는 사회 분위기에 도망치듯 한국을 떠났던 저자가 밖에서 접한 코리아의 대담한 도전에 놀라고 그 속에 담긴 한국인들의 아픔과 저력을 서서히 이해해 나가는 한 저널리스트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저자의 독특한 이력은 한국, 한국인, 한국 문화를 내부인의 정서로 이해하는 동시에 외부 관찰자의 시각으로 객관화하는 특별한 원천이다. 덕분에 『코리안 쿨』은 한국을 잘 모르는 외부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한국 문화 길잡이 역할을 하는 한편 한국인 독자들에게는 스스로도 잊고 있었던 우리가 지나온 발자취,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과 목표, 삶의 결을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쨍한 각성 효과를 준다.
한류의 기원과 성장 과정을 우리 역사와 국민 의식에서 찾고 다시 세계경제의 미래 속에서 한류의 역할을 생각해보는 저자의 통찰력은 독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유쾌하고 대담한 이야깃거리로 가득한 이 흥미진진한 논픽션과 함께 오늘 우리의 좌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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