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범인은 이 안에 없다

범인은 이 안에 없다

저자
김창규
출판사
생각비행
출판일
2016-01-30
등록일
2016-07-1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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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강준만, 유시민, 유홍준, 이외수, 이철희, 주진우
대한민국의 가장 뜨거운 여섯 남자를 만나다


강준만. 수십 년간 쌓아온《조선일보》의 이데올로기를 흔든 남자. 실명 비판은 한국 사회에서 불가능하다는 통념을 과감히 깬 남자다. 그는 스스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야권 집권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다. 그의 말에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는 여전히 센 사람이다. 그와의 대화는 언제나 명쾌하고 강렬하다.

유시민. 대통령과 가까웠던 남자. 한때는 많은 사람이 야권 제1의 대통령 후보로 생각했던 남자다. 점잔 빼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공유하려고 애쓰고 어떤 일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린다. 그와의 대화는 유쾌하면서도 불편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다.

유홍준. 대한민국에서 인문서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남자. 인터뷰하기 가장 힘들다는 남자다. 그에게 따라붙는 말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작가라는 호칭이다. 자신이 믿는 건 한국 미술사밖에 없다는 소신에서 휘지 않는 자존심과 꼬장꼬장함 이면에 감춰진 배움에 대한 노력과 열정이 배어 나온다.

이외수. 소설을 쓰는 남자. 트위터와 언론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남자다. 그의 트위터 말 한마디에 수많은 사람이 반응하며 팔로잉한다. 공격도 받고 박수도 받지만, 그는 끊임없이 글로 소통한다. 그와의 인터뷰를 보노라면 마치 구도자를 대하는 느낌이다. 따뜻함과 ‘인간적’이란 말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철희. JTBC 〈썰전〉으로 유명해진 남자. 아니 〈썰전〉이 이 남자 때문에 유명해졌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으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정치평론가이자 탁월한 전력가다. 겉모습과 다르게 그의 대화에서 화끈함을 느낄 수 있다. 목표가 분명하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그러면서 대척점에 선 상대방을 멋지게 인정한다.

주진우. 〈나는 꼼수다〉로 유명한 남자. 소송을 많이 당한 기자. ‘쪽말’이라는 팬클럽을 가진 기자다.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 사고와 관련된 사람들이 그의 취재를 원하고 그에게만 진실을 털어놓는다. 자신을 1할 타율의 타자에 빗대어 1할 기자라고 하지만, 그의 기사에는 확실한 기준이 있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확실한 소신과 인간에 대한 의리를 느끼게 하는 남자의 냄새가 짙게 깔린다.


“딴지일보 부편집장 김창규 비범한 여섯 명을 만나다”

인터뷰는 만나기 어려운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력 있다. 하지만 인터뷰어가 대화를 잘못 풀어간다면 인터뷰이에 대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할 수 있다. 그래서 인터뷰를 진행할 때는 항상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들은 인터뷰를 인터뷰이가 말하는 내용을 단순히 옮겨 적는 행위로 오해한다.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서 진행한 인터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범인凡人은 이 안에 없다》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딴지일보》기자이자 부편집장인 김창규가 인터뷰어이기 때문이다.
“여러 기자의 인터뷰에 입회해보았으나 김짱만큼 진지하게 전력을 쏟아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기자는 만나본 적이 없다. 더욱이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이 강하다. 때로는 며칠간 계속되더라도. 정말로 놀랐다”라고 국경 없는 기자회 일본 특파원 세이와 마키코 기자는 그를 평한다. 그는 인터뷰하는데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자다. ‘평소 일대일로 말하는 것을 이 즐겁다’라는 말에서 인터뷰어로서 재능을 엿볼 수 있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에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강준만, 유시민, 유홍준, 이외수, 이철희, 주진우를 만났다.


“스스로의 인생을 스스로의 기준대로 사는 사람들”

김창규는 기자 생활 대부분을 범죄와 인권 관련 탐사보도에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뷰이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은 ‘놀러 갔다’고 표현하지만 때로는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에 조용히 귀 기우리면서 때로는 말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끄집어내면서 평범하지 않은 여섯 명과의 인터뷰를 끝냈다. 그리고 이들을 ‘스스로의 인생을 스스로의 기준대로 사람’이라고 말한다. 《딴지일보》부편집장답게 강준만은 ‘지나칠 정도로 크다’, 유시민은 ‘남도 알고 스스로도 아는 사람이다’, 유홍준을 ‘문화재를 보는 듯 고전미가 느껴진다’, 이외수 ‘소설가가 아니라 수행자다’, 이철희는 ‘외모와 달리 의외로 화끈하다’, 주진우는 ‘묘한 이중성이 있다’고 짧게 평한다. 단순히 놀러 가서 느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인생에서 본인이 내려야 할 결정의 어떤 부분을 남에게 맡긴다면 그 부분은 남의 인생이 된다. 자신의 인생을 남의 판단과 기준에 맡기는 인간,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는 인간, 나는 그런 인간이 세상을 망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만큼은 스스로의 기준대로 사는 사람들이 범인이 아니다.” 〈서문〉 중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나 나이 많은 사람을 만나보면 알려진 것과 다르게 실망을 주는 사람도 있고 나잇값을 못하는 사람도 꽤 있다. 그래서 영향력 있는 사람과 훌륭한 사람 사이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나이는 인간의 크기를 재는 잣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와 대화에서 상대방에게 감탄하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그 지점에서 설렘이 인다. 그 부분에서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닮고 싶다거나 존경의 마음이 생긴다. 대화의 즐거움이 시작하는 순간이다.《범인凡人은 이 안에 없다》를 읽으면서 그런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여섯 명이 비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사이에 흐르는 대화의 ‘일렁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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