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G를 찾아서
동부의 사립 고등학교 노스필드에 재학 중이던 압구정 출신 조기유학생 지훈(쥐)은 여자 친구 페이지를 임신시키고 만다. 페이지의 배가 점점 불러오자 두 사람은 나바호족 산파를 찾아 애리조나로 떠난다. 아들을 찾아 지구 반대편에서 단숨에 달려온 엄마 영미는 사건의 내막을 직감적으로 추리해내고, 미국 사는 사촌동생 켱킴, 페이지의 할아버지 토마스와 합세해 추격에 나선다. 지훈과 페이지는 이런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트럭운전사 휴게소 주차장에서 좀비처럼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 출신 애린을 구출한다. 그 결과 재스퍼라는 주차장 포주가 총을 챙겨 지훈을 추적하고, 재스퍼의 행로를 알게 된 영미 팀도 재스퍼를 뒤쫓으며 이야기는 하나의 서부 활극처럼 전개된다. 마침내 세 팀 모두 목적지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에 다다랐다. 물리적 결투가 심리적 결투로 승화하면서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사라진 쥐를 찾아 뉴잉글랜드 매사추세츠에서 애리조나까지 사천 킬로가 넘는 거리를 달리며 소설은 인물들에게, 또 독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이 정말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