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1979-2014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여자 없는 남자들》까지
한결같이 소설가로서 외곬 인생을 걸어온 무라카미 하루키. 독자가 찾는 이야기 세계를 그리는 무라카미 하루키. 새로운 전개와 심화로 문학 세계를 넓히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작품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사랑을 받으며 널리 읽힌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는 두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북〉을 편집한 유카와 유타카, 하루키 대표작이 발표될 때마다 매번 인터뷰를 해온 고야마 데쓰로가 하루키 문학 세계에 관해 이야기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을 둘러싸고 작품의 변화, 미국 문학의 영향 등 왜곡된 정설에 의문을 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키 문학의 근간은 무엇이며 문학 세계란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해 나간다.
대화 Ⅰ에서는 초기 작품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1973년의 핀볼》은 문체의 확립을 지향하며 쓴 것이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강력한 문체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노르웨이의 숲》과 〈반딧불이〉 등 여러 작품을 예로 들며 무라카미 하루키는 늘 혼의 영역을 확장하고, 깊숙이 파고들고, 그 세계를 열어가는 이야기, 인간의 어둠에 관한 이야기를 쓴다고 이야기한다. 소설 작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소설 그 자체를 어떻게 읽었으며 그와 관련한 작품 해석은 어떠한지, 서술 형식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등 저자 나름대로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특징을 잡아낸다.
대화 Ⅱ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진행한 인터뷰와 각 작품을 근거로 하여 《1Q84》가 담고 있는 의미를 정밀 분석한다. 특히 《1Q84》의 커다란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인 리틀 피플은 무엇인지, 선과 악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등을 집중 조명한다. 소설 속에 나타난 신화적 요소, 이야기론 등 무라카미 하루키만의 독창적인 문학 세계에 관해서도 논한다.
대화 Ⅲ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소설 작품과 비교하며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매력을 짚어본다. 그리고 타자의 발견이라는 점과 삼인칭소설의 힘에 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
대화 Ⅳ는 단편소설 15편을 출간 순으로 살펴본 후 끝을 맺는다. 각 단편에 관한 두 저자의 깊이 있는 해석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는 두 저자의 독창적인 작품 해설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파악하지 못했던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출발점, 핵심 사상, 특별한 의미에 한층 더 심층적으로 다가가게 해준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사랑하는 독자로서 나름대로 작품을 읽은 체험을 바탕으로 하루키 문학 세계를 탐닉해보자.
이와 더불어 음악·영화광인 무라카미 하루키, 역사를 의식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4라는 숫자에 남다른 인식을 지닌 무라카미 하루키, 눈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색깔을 의식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중심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읽는다면 색다른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 유카와 유타카
1938년 니가타현 출생. 1964년 게이오 대학교 문학부 졸업 후, 분게이슌주文藝春秋에 입사하여 《문학계》 편집장을 거쳐 토카이 대학교, 교토조형예술 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2010년 《스가 아츠코를 읽다》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받았다. 일본 출간 저서로는 《곤들매기의 여름》, 《새벽의 숲, 황혼의 계곡》, 《스가 아츠코를 읽다》, 《밤의 독서》, 《마루야 사이이치를 읽다》, 《호시노 미치오 바람의 행방을 쫓아서》 등이 있다.
지은이 | 고야마 데쓰로
1949년 군마현 출생. 히토츠바시 대학교를 졸업하고, 1973년 교도통신에 입사하여 교도통신사 편집위원 겸 논설위원을 맡았다. 문자문화연구소 이사를 역임했으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독 인터뷰를 포함한 일련의 저작 활동으로 2013년도 일본기자클럽상을 받았다. 일본 출간 저서로는 《문학자 추적 시리즈》, 《시라카와 시즈카에게 배우는 한자는 즐겁다》, 《시라카와 시즈카 문자학 입문, 한자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어치운다》, 《공상독해,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있다.
옮긴이 | 윤현희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 편집자, 대기업 홍보실을 거쳐 대학에서 일본어 강의를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현재 일본어 번역가 겸 〈한·중·일 비교문화 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세계를 간다 일본》, 《굿모닝 아만다》, 《향기의 세계》, 《사라지지 않는 삶》, 《바람의 휘파람》, 《자동차 생활의 허와 실》,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 등이 있다.
프롤로그
새로운 전개와 심화로 넓어지는 문학 세계
대화 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애프터 다크》까지
칼럼
* 소리(음향)에서 들려오는 것 - 음악(1) 클래식
* 여러 가지 고독의 모습들 - 음악(2) 팝, 록 그리고 재즈
* 고다르부터 카우리스마키까지 - 영화를 둘러싸고
* 달리기
* 역사의식
* 4라는 숫자
* 시라카와 시즈카
* 눈물
대화 Ⅱ
《1Q84》를 해독한다
대화 Ⅲ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매력
칼럼
* 《1Q84》와 《다이보사쓰토게大菩薩峠》
* 색깔
* T. S. 엘리엇
* 1963년
* 챈들러에게서 배운다
* 뼛속부터 여행을 좋아하기에
* 마루야 사이이치
대화 Ⅳ
단편소설을 둘러싸고
〈중국행 슬로보트〉 〈5월의 해안선〉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반딧불이〉 〈헛간을 태우다〉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빵가게 재습격〉 〈코끼리의 소멸〉 〈렉싱턴의 유령〉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 〈벌꿀 파이〉 〈우연의 여행자〉 〈드라이브 마이 카〉 〈예스터데이〉
에필로그
독자가 찾는 이야기 세계를 그리는 무라카미 하루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서지적 연보